[BOOK]이럴 땐 이런 책-1인자의 벽에 부딪힐 때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인자 처세학/ 복준영 지음/ 넥서스BIZ/ 1만2000원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 최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연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남긴 말이다. 35살이던 1961년 5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후배로 쿠데타의 중심에 섰던 그. 그는 그렇게 2인자가 됐다. 초대 국가정보원장(옛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그는 박 전 대통령과 반대세력의 견제에 밀려 한 때 공직을 모두 버리고 떠나기도 했으나, 끝끝내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그는 1인자 옆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2인자로 우리 곁에 남았다.
김 전 총리처럼 1인자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2인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눈치보기'와 '소통'에 있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는 정치가는 물론 인문학과 예술 관련 인사들과도 두터운 정을 맺었다. 자신과 경쟁관계에 있던 사람과도 절대로 등을 지지 않았던 그는 소통에 있어 대단한 노련함을 보였다.
김 전 총리는 눈치를 보는 데 있어서도 선수급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애매모호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시대가 원하는 방향을 재빠르게 읽고 그에 따라 자신의 불리한 입장을 능숙하게 포장할 줄 알았던 그는 2인자의 처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가 박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항상 유념했던 건 시대적 상황에 맞게 적절히 눈치를 보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인자 처세학'은 김 전 총리의 이야기를 실마리로 1인자를 뛰어넘어 2인자가 되는 법을 일러준다. '1인자를 무작정 뛰어넘으려 해선 안된다' '1인자가 불안해하거나 경계하도록 하지 말라' '비서를 통해 1인자의 심기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등 2인자로서의 세세한 행동요령이 담겨 있다. 단순히 2인자로서의 자리를 지키는 법에서 그치지 않고, 2인자에서 1인자가 되는 법, 1인자가 됐을 때의 처세법도 담아냈다.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MBA를 마친 뒤 미국 통신 서비스 힐리오의 마케팅 이사를 지내고,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마케팅 박사과정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복준영씨가 글을 썼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