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일반인 출입 금지… 서강·마포대교에서 조망가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 1968년 한강개발로 인해 폭파된 한강 밤섬이 철새도래지로 돌아왔다.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도심속 자연생태지로 멸종위기인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참매, 말똥가리 등의 보금자리가 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윗밤섬과 마포구 당인동의 아랫밤섬으로 나뉜 밤섬은 서강대교를 지나다보면 눈에 띈다. 밤알을 닮았다해 이름 붙여진 밤섬은 마포 8경의 하나로 원래는 여의도와 이어진 곳이었다.

1차 한강개발이 시작되기 전인 1968년까지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은 이곳에서 고기잡이와 도선업으로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같은해 2월 한강물 유입과 석재 활용을 위해 밤섬은 폭파됐다. 이후 밤섬은 10여개의 작은 섬으로 존치됐다. 그러나 해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쌓이며 지금의 모습이 됐다. 특히 면적 27만3503㎡의 밤섬은 토사 유입으로 인해 매년 4200㎡씩 증가하고 있다.


26일 서울시가 공개한 한강 밤섬의 모습을 보면 이곳은 그야말로 한강 생태계의 보고다.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2007년 28종의 조류는 지난해 33종으로 늘어났다. 5월이면 오색딱다구리, 파랑새 등과 여름철새인 개개비, 해오라기 등의 짝짓기·산란 장소가 된다.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지로 인해 많은 조류가 발견되는 아랫밤섬에는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중대백로 등이 관찰된다.

일반인 출입은 금지됐다. 하지만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서강대교 상류방향 인도교에서 윗밤섬과 아랫밤섬 일부를 찾아볼 수 있다. 서강대교 하류방향 인도교에서는 아랫밤섬의 울창한 버드나무 군락과 섬 내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포대교 하류방향 인도교에서는 윗밤섬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마포대교 남단 하류 쪽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해넘이 전망대’도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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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은 몇 년전 개봉된 영화 ‘김씨표류기’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이 영화 연출팀은 한 인터뷰에서 “밤섬이 멀리서 바라보았던 것보다 무척 크고 마치 우림 한 복판에 들어간 듯 착각이 될 정도로 우거져 놀라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은 “밤섬 생태보호를 위해 매년 조류산란기(4~6월)와 겨울철새 도래기(12~2월)마다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올해는 잠실·양화·이촌 3개소에 31만7010㎡의 생태공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3년만에 철새도래지로 돌아온 한강 밤섬의 모습 / 서울시

43년만에 철새도래지로 돌아온 한강 밤섬의 모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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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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