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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익숙한 세계의 새로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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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선데이>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명쾌하고 익숙한 문법은 ‘1박 2일’의 큰 강점이다. 전국의 명소를 소개한다는 목적, 미션을 통해 굶거나 입수하거나 야외취침을 할 사람을 정하는 이벤트, “시청자 여러분, OO으로 오세요”라고 외치며 끝나는 결말까지. ‘1박 2일’은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도 이 중심 전개만큼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세부는 손질하되 원형은 보존하는 ‘1박 2일’의 전략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전개를 보장한다. 게스트로 초대된 여섯 명의 여배우들로 하여금 숨도 안 쉬고 여의도를 질주하게 만든 비결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여배우들에게 특별대우 없이 “진 팀 전원 입수”를 걸고 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배고픔과 추위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이용한 ‘1박 2일’의 게임은 참가자들에게 명확한 목표의식과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고, 어떤 벌칙이 기다리고 있는지 익히 알고 있는 여배우들은 망설임 없이 게임의 주체가 된다. ‘1박 2일’은 자신의 문법을 탄탄하게 완성함으로써 시청자와 게스트 모두에게 진입 장벽 없이 누구든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쇼가 되었다.

그리고 이 익숙한 세계는 ‘익숙하기 때문에’ 작은 균열을 내는 것만으로도 활기를 띤다. 여배우들은 ‘형제들’로 만 구성된 ‘1박 2일’의 세계에 침투해 ‘오빠-동생’ 사이를 만들고, ‘여배우’에 대한 환상을 깨고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며 쇼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서우는 조금이라도 더 먼저 출발하려는 일념으로 최지우에게 거짓말을 하고, 최지우는 퀴즈의 정답을 “잘 주어 먹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긴다. 익숙함으로 시청자를 안심시키면서도 예측을 조금씩 배반하며 한 걸음씩 새로워지는 것. 이것이 ‘1박 2일’이 4년 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비결이다. 마치 뻔한 레이스 게임의 전개 안에서 미션봉투를 먼저 발견하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낸 이수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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