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 '첨단 기술력' 미국서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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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한 중소기업의 미국 현지 합작법인이 미국 SBIR 프로그램에 선정됐지만 최종 지원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제18차 APEC 중기장관회의 참석차 17일 출국한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체류기간 동안 이 회사를 방문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전자전시스템 전문 업체 빅텍(대표이사 박승운 이용국)은 지난달 미국 합작법인 브이유텍(VU Tech)으로부터 SBIR 프로그램 페이즈(Phase)Ⅰ에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미국 국방부에 제안한 '공중물체간 자동 통신망 구축' 과제가 뽑힌 것이다. 2008년부터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 등에 5건 이상의 과제를 꾸준히 제안해 얻은 값진 결과다. 과제당 경쟁률이 평균 10대 1을 넘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은 미국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정부의 연구개발사업에 중소기업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1983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미국 중소기업청(SBA)이 주관하며 1억불 이상의 연구개발(R&D) 예산을 갖고 있는 11개 연방기관이 참여한다. 해당 기관이 R&D 예산의 2.5% 이상을 의무적으로 중소기업에 배정, PhaseⅠ(기술의 사업화 검증), PhaseⅡ(연구개발), PhaseⅢ(공공구매, 투자연계)의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업체의 SBIR 프로그램 선정을 지원해 온 중기청은 이달 초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하고 지원 성과를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브이유텍 과제 제안자인 재미과학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PhaseⅠ선정 이후 제출해야 할 필요서류들의 접수를 미루고 있어 지원 예산 지원 직전 단계에서 수포로 돌아갈 상황에 직면해 있다.


PhaseⅡ 단계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1단계 10만불, 2단계 75만불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을 뿐 더러 최종 3단계까지 선정될 경우 기대되는 글로벌 인지도는 물론 안정적인 판로마저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빅텍이 제안한 기술은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정보수집 및 전투지원시 항공기간에 통신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운행 중에 충돌을 방지하고 지상 상황실 등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분쟁국가 등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 공군에서 탐내는 기술 중 하나다.


회사 관계자는 "방산분야 전자전 시스템을 개발해 비행기와 군함 등 군사장비에 꾸준히 납품한 기술력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첨단 신기술"이라며 "군사 목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일반 항공기와 모바일을 통해 응용 기술도 개발해 낼 수 있어 잠재적인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합작법인 브이유텍(VU Tech)이 제안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하게 되면 빅텍에서 관련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매우 큰 수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빅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427억원이다. 2003년 3월 코스닥에 등록한 업체로 2006년 말에는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제안자가 직접 제출 서류를 최종 접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값진 성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다행히 패스트트랙이라는 제도가 있어 외부기관 등을 통해 18만5000달러 정도의 투자를 받아 신뢰성이 입증되면 PhaseⅡ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 중기청에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기청과 미국 현지의 한인과학재단 등에 제품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투자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투자를 받은 후 기술이 상용화되면 이를 갚는 조건으로 요청했지만 정작 이 업체의 SBIR 프로그램 선정을 지원한 중기청에서도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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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관계자는 "한 업체에 2억원의 예산을 갑자기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SBIR 국내 업체 첫 선정이라는 큰 성과가 무산되지 않도록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의 올해 SBIR 지원사업 예산은 5억원이다. 총 15개 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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