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가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14일 당일 공급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15조엔의 긴급자금을 공급하고 15일에는 추가로 6조8000억엔을 푸는 등 총 21조8000억엔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다. BOJ의 신속한 개입으로 14일 80.63엔까지 떨어지며 강세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은 다시 82엔대를 회복하며 빠르게 진정세로 돌아섰다.
우려가 확산되면서 15일 일본 도쿄주식시장 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015.34(10.5%) 급락한 8605.15엔에 마감해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토픽스지수는 80.23(9.47%) 하락한 766.73에 거래를 마쳐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2008년 10년 이후 최대치였다.
도쿄 미토증권의 요시이 유타카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에도 쓰나미가 밀어닥쳤다”면서 “원전 사고까지 겹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수르 모히우딘 UBS은행 투자전략가는 “BOJ는 과감한 유동성 투입으로 엔화 강세를 성공적으로 진정시켰지만 앞으로 계속 외환시장 개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토 스스무 크레디아그리콜 책임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혼란상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BOJ가 더 과감한 카드를 꺼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식시장 자금탈출이 계속된다면 이는 BOJ가 추가 완화정책을 꺼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0조엔 규모의 대출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현재 5조엔인 자산매입규모를 10조엔으로 두 배 늘렸다.
리처드 제럼 맥쿼리증권 아시아지역책임이코노미스트는 “BOJ는 먼저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비용을 대기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꺼내들 수도 있지만 극도로 늘어난 재정적자 등을 감안할 때 지금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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