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키우는 그들, 독일 거쳐 한국으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김수진 기자] 14일 정식 론칭한 그루폰코리아 공동 대표 3인(황희승·윤신근·칼 요셉 사일런)의 특별한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관계를 더듬어 보면 그루폰코리아의 설립 배경부터 앞으로의 사업 방향까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 중심에는 독일계 인큐베이팅 업체인 '라켓인터넷(Rocket Internet)'이 존재한다.
라켓인터넷 3인방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그루폰 코리아로 옮겨왔다. 특히 독일인인 사일런대표는 그루폰독일을 떠나 그루폰 코리아를 택한 이유로 "한국은 도시 인구 밀집도가 높아 소셜커머스 사업을 펴기 좋은 시장이고, 유행이 자주 바뀌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일런 대표는 2년 파견 형식으로 그루폰코리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2년이 지난 후 계속 그루폰코리아에서 일할 수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황 대표는 라켓인터넷을 나온 상태이고 나머지 2명은 소속을 유지하고 있다. 황 대표는 라켓인터넷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이유로 라켓인터넷의 인큐베이팅 능력을 꼽았다. 그는 "라켓인터넷은 인큐베이팅에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사일런 대표도 인큐베이터로서 그루폰코리아에 참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켓인터넷은 그루폰코리아 설립 자금을 대는 데도 우회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리에이티브는 온라인 쇼핑몰 '볼래', 소셜커머스 '베스트플레이스' 등을 연달아 선보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워낙 자본 규모가 작아 성장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황 대표의 말이다. 베스트플레이스 실패 후 이들이 몸담은 곳이 라켓인터넷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 소셜커머스를 경영한 경험도 있고 인큐베이팅 업체서 일하니 가능성을 보지 않았겠느냐"며 "지난해 시티딜 인수 당시 맺은 인연이 씨가 된 셈"이라고 전했다.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역할은 황 대표가 맡는다. 나머지 2인은 주요 사안마다 이사회 형식으로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황 대표는 론칭 직후 월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본사에서는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원하고 있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는다"며 "일단은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3인은 그루폰코리아와 별개로 15일 명품 소셜커머스 '프라이빗 라운지'를 론칭했다. 그루폰코리아와 달리 프라이빗 라운지는 윤신근 대표가 주도할 예정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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