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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노베이션 3.0 "시스템으로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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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이노베이션 3.0 / 송재용, 신동형 지음 / 알키 / 1만5000원.

HD 텔레비전은 1990년대 중반에 이미 개발된 제품이었다. 하지만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촬영장비와 편집장비를 도입하여 그에 걸맞는 고화질 콘텐츠를 개발하면서부터 시청자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제품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갖춰지고 비로소 실생활에 침투해 들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제자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이 공저한 '이노베이션 3.0'은 혁신 전략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다. 저자들은 HD 텔레비전의 사례처럼 기술로 승부하는 제품 자체만의 혁신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2010년 이후 벌어지는 시장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제품을 둘러싼 환경 전체를 혁신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시스테믹 혁신 전략'은 이런 배경하에서 사용하는 경영도구다. 아이디어 발굴에서 상업화로 곧바로 넘어가는 혁신 전략을 촘촘히 세분화해 제시하는 저자들은 그 중간 단계로 통합적 환경변화 분석→시스템 범위 정의와 평가→사업 범위 정의→역할 정의를 언급하면서 정밀한 경영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첫 단계인 통합적 환경변화 분석을 통해 기업이 처한 환경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략방향을 정할 수 있다. 일례로 저자들은 휴대폰을 갖고 설명을 진행한다. 그리고 휴대폰 제조사들은 PC산업이 IBM의 단독 설계ㆍ생산에서 CPU는 인텔, 메모리는 삼성전자,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나눠먹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진입을 막기로 마음먹고 부품 설계와 제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진행한 것이다. 양산형 제품 생산에 능한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들어오지 못하게 제품 성능을 끌어올리고, 완성품인 휴대폰의 제조에 필요한 부분을 모두 밑에 거느리는 식으로 산업 환경을 조직함으로써 진입장벽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휴대폰 제조사들은 IBM과 달리 산업이 가져다줄 파이를 일찌감치 나눠줘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이같이 혁신 전략을 만들기 위한 최신 경영기법을 저자들이 소화하고 정리해 '시스테믹 혁신'이란 틀로 정리한 데 강점이 있다. 저자들 역시 "이 책 한권만으로도 혁신전략과 관련해 주요 저널에서 언급되는 이론적 틀과 방법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BOOK] 이노베이션 3.0 "시스템으로 혁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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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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