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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강기업들 M&A통해 한국 중국 따라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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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산업을 재편하라 ②철강업계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일본 철강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네오카 쇼지 신일본제철 사장(왼쪽)과 도모노 히로시 스미토모금속공업 사장이 2월3일 도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양사 합병 계획을 밝혔다.

무네오카 쇼지 신일본제철 사장(왼쪽)과 도모노 히로시 스미토모금속공업 사장이 2월3일 도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양사 합병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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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 신호탄은 지난달 3일 쏘아졌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 신일본제철(신일철)과 3위 업체 스미토모금속공업(이하 스미토모)이 합병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일본 철강업계로는 10년만에 처음 있는 대형 합병으로 두 회사는 내년 10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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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회사가 합병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생존 때문이다. 신일철과 스미토모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40%나 되는 선두업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3% 정도 밖에 된다. 영국 금속관련 전문지 메탈 불레틴이 발표한 2009년 세계 철강업체 순위에 따르면 조강생산 능력 기준으로 신일철은 중국과 한국 업체들에 밀려 6위를 기록하며 1970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톱3에서 밀려났다. 지금 추세라면 얼마까지 순위가 추락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일본 철강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합병만 완료되면 조강생산능력기준으로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현재 세계 철강시장은 프랑스 아르셀로미탈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어 중국의 하북강철그룹, 바오산그룹, 우한강철그룹이 2~4위로,한국의 포스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우쓰다 쇼에이 미쓰이 물산 사장은 신일철과 스미토모 합병 계획에 대해 "일본 철강업계가 개편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HP빌리턴 등 호주 철광석과 점결탄 공급업체들의 원료가격'횡포'도 일본 철강업계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 광산업체들은 2009년까지만 해도 일본 등의 철강업체들과 점결탄과 철광석 가격을 연간 단위로 계약했으나, 시장가격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BHP 빌리턴 주도로 지난 해 계약 기간을 분기로 전환했다. BHP빌리턴은 최근에는 점결탄 가격계약 기간을 월간으로 더욱 단축할 것을 통보했다. 가만 있으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상황이다.

 신일철은 국내 업체는 물론, 한국의 포스코 등과 손잡고 브라질 광산업체 지분 15%를 인수해 고급강 생산에 쓰이는 희귀금속 '니오븀'을 확보키로 했다. 신일철과 업계 2위 JFE스틸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인테그라 광산 지분 보유분을 늘리는 등 철강생산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4위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환경보호에 유리한 제강기술을 앞세워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2013년 회계연도부터 연구개발(R&D) 지출을 최소 10% 늘리기로 했다. JFE스틸은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본 내 생산량을 보강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JFE스틸은 지난해 인도 철강업체 JSW의 지분 15%를 인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반기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통합에 그치지 않고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인수합병(M&A)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일본 철강업체들이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에만 의존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이 수월해지도록 해외 업체 및 각국 정계 수장들과 끈질기게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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