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28일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친일파 처단에 앞장선 전명운(1884~1947)선생을 '3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08년 3월 당시 통감부 외교고문이던 미국인 스티븐스(D.W. Stevens)가 휴가차 귀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한국침략을 정당화하고 한국을 비난하는 망언을 하자 한인 대표들이 그를 찾아가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스티븐스가 사과는커녕 무례한 태도로 궤변을 늘어놓자 전명운 선생은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같은 달 23일 스티븐스가 샌프란시스코 페리역에서 하차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선생이 권총으로 저격했으나 불발되자 또 다른 독립투사 장인환 선생이 스티븐스를 저격, 두 발을 명중시켰다. 치명상을 입은 스티븐스는 이틀 뒤 탄환제거 수술을 받던 중 사망했다.
정부는 1962년 전명운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했으며 1994년 유해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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