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청약률 ‘0’ 사업장, 2월 장사 망쳤다
청약실시 12개 사업장 중 5곳 ‘0’…“3월 시장도 낙관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신규 분양시장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면서 청약률 ‘제로(0)’사업장이 전국에 등장하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분양을 강행했던 건설사들의 물량이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남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매매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전세난민들의 관심이 신규물량으로 옮겨지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공공물량을 제외하고 2월 한달동안 청약접수가 실시됐던 전국 12개 사업장 가운데 순위내 마감을 기록한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특히 이 가운데 5곳은 청약률 ‘0’를 기록하고 접수건수가 10건도 되지 않은 사업장도 2곳이나 돼 침체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실제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주함건설이 내놓은 ‘주함해븐’ 42가구(전용면적 50㎡)에는 단 한명의 청약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근 편의시설과 교통편이 우수하고 수요층이 넓은 소형으로 구성됐지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극동건설이 파주에 내놓은 ‘극동 스타클래스’ 1006가구(63~117㎡)에는 단 1명만이 청약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입지에 서울로의 이동편도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 분위기가 받쳐주질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천 신음 동원미라클 34가구(58~84㎡) 모집에는 청약자가 한 사람도 없었으며 울산 무거동 태화강 서희스타힐스 164가구(73~84㎡) 모집에는 단 7명만이 청약했다. 케이디건설이 청주 북문로에 내놓은 엘리시아 286가구(73~148㎡)모집에 118명이 청약해 그나마 선방했다.
반면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사들은 부산에서 청신호를 켰다. 실제 대우건설이 부산에 내놓은 ‘당리 푸르지오 2차’160가구(102~140㎡)는 1순위에 모든 청약이 마감됐다. 규모가 작지 않은 102㎡형도 87명 모집에 465명이 몰려 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의 ‘부산명지 두산위브포세이돈’ 1149가구(70~127㎡)는 5개 평형이 모두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94가구를 모집한 70㎡에는 764명이 몰려 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대형평형인 127㎡(59가구)도 124명이 청약에 나섰다.
전세난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이 신규물량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과 기대감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공급이 꺼려 지금의 전세난이 발생한 것과 같은 이유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부산에서만 청약 호조세가 나온 것은 대형사들이 가진 브랜드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2~3년간 공급이 없어 수급층이 일어난 것”이라며 “내달 대규모 분양이 예고된 상태지만 보금자리 대기 수요도 아직 남아있고 민간물량의 분양가는 아직 높기 때문에 3월 물량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