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지난 해 호실적에 따른 화끈한 배당잔치를 벌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대다수 기업들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배당총액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오너 일가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의 주머니도 예년보다 두둑해졌다.


23일 아시아경제신문이 30대그룹 핵심 계열사 중 현재까지 2010년 결산배당을 결정한 기업 2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 총액은 3조2152억원으로 지난해 2조4183억원보다 32%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60% 가량인 14개 기업은 전년 대비 배당금이 늘어났으며 나머지는 동결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은 1조4965억원으로 23개 기업 전체 배당액의 53%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2010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정했다. 이는 전년에 지급했던 8000원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역시 지난해 판매 잭팟을 터트린 현대자동차도 배당액을 증액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150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30% 오른 1500원을 배당한다. 배당 총액은 4122억원.

엔진과 플랜트, 전기전자, 선박 등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중공업도 보통주 1주당 7000원을 배당한다. 이는 지난 해 3500원에 비해 두배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도 SK C&C는 보통주 1주당 330원에서 700원으로, 신세계는 1250원에서 2500원, 롯데쇼핑은 1250원에서 1500원으로 늘리는 등 주요 기업들이 배당 잔치에 가세했다.


그룹 총수 및 오너 일가 중에서 배당금 1위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로 조사됐다. 이 회사 지분을 10.8% 가량 갖고 있는 정 전 대표의 배당금은 작년보다 두 배 증가한 574 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지분을 3.38% 가량 보유한 이건희 회장은 전년 400억원 가량에서 올해는 500억원 정도로 늘었다. 그밖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30% 늘어난 213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100% 증가한 147억원을 받을 전망이며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100% 증가한 82억원을 배당받는다.


올해 30대그룹 주요계열사 배당파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前) 대표가 배당소득 순위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는 점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해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배당이 크게 증가하며 순위가 두단계 뛰었다.


다만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다른 계열사 배당금이 아직 집계되지 않은 만큼 결산 시즌이 끝나면 순위가 바뀔 개연성이 높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금은 향후 삼성생명의 실적 발표 및 배당 발표에 따라 크게 다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배당은 460억원이었다. 정몽구 회장 역시 현대차 배당 213억원 외에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배당금을 합치면 전체 배당액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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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몇 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다가 흑자로 돌아서며 오랜만에 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있다. 한진그룹의 핵심계열사 대한항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0년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해 3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따라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34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반면 LG그룹의 핵심 계열사 LG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제품에서 부진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따라서 배당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이 회사의 올해 배당은 200원으로 배당금을 88% 삭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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