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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목장' 이연희 "제 연기가 좋아졌다고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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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목장' 이연희 "제 연기가 좋아졌다고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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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그땐 노는 법을 몰랐다. 보기만 해도 주눅이 드는 대선배들 앞에 서자니 괜스레 힘이 들어갔다. 긴장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할수록 더욱 긴장이 되는, 이상하고 괴로운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리고 2년 뒤. 그는 이제 사각 브라운관 안에서 노는 법을 찾았다. 웃고 울고 사랑하고 화내고.. 2년 사이에 그는 연기력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훌쩍 커버린 느낌이다. SBS 월화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을 통해 비로소 연기력 논란을 벗어던진 배우 이연희. 이 드라마는 올해로 데뷔 10년째를 맞는 이연희가 그 자신에게 주는 보석같은 선물이다.
드라마 속 이다지처럼 해사한 얼굴로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 사무실로 들어선 이연희는 "요즘 '파라다이스 목장' 보시는 분들도 많고 기사도 많이 올라와서 너무 신난다"며 배시시 웃었다.

"제가 이런 말 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요, 저도 매 회 본방사수하면서 열심히 봐요. 너무 재미있거든요, 하하. 특히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열광하고 좋아하신다는 말씀을 들을 때 진짜 신나더라고요."(웃음)

예쁜 말로 꾸미지 않고, 담백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그대로 제주도 목장에서 뛰어다니는 순수한 이다지다. 이연희가 분하는 이다지는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사랑 하나만 믿고 스물한 살의 한동주(최강창민 분)와 결혼했다가 6개월 만에 이혼한 철부지 '돌싱'이다. 이들은 7년 후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 계약동거를 하게 되고 각자 연인을 맞으면서도 다시 묘한 끌림을 갖게 된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촬영된 드라마는 16부작 가운데 이제 꼭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이 사실상 제가 첫 주연한 작품이에요. 그래서 부담도 많이 됐는데, 다행히 제가 극중 다지와 성격이 비슷해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덜렁대고 털털하고 그렇거든요. 다지가 저보다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당돌하죠. 그런데 사전제작 촬영하는 6개월 내내 현장에서도, 극중에서도 '밝음'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게 방송 중에 수정을 할 수 없는 거라서, 혹시 누가 드라마에 대해 안좋은 얘기라도 할까봐 걱정 좀 했죠. 이미 찍어놓아서 바꿀 수도 없는데 어쩌지 하면서요. 그런데 많이들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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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아픈 질문 하나. 바로 2009년 3월 막을 내린 '에덴의 동쪽'을 통해 정말 호된 성장통을 겪었던 얘기 말이다. '에덴의 동쪽'에서 국영란 역을 맡은 이연희는 당시 연기력 논란으로 한동안 적잖은 아픔과 후유증을 겪어야 했다.

"변명은 아니지만, 그 때는 제 스스로가 너무 작았어요. 대선배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긴장의 연속이었죠. 긴장을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 힘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번엔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고 촬영장 분위기도 밝고 좋아서 긴장감을 덜어낼 수 있었어요. 그래도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알면 알수록 더 모르는 것같아요. 나이를 먹어야 깊은 맛이 나오는 것도 같고. 이번에도 제가 잘 해야 드라마가 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부담은 됐지만 제가 해야할 몫이니까요."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방신기 최강창민은 같은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 동료이자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아무리 극중에서 끌어안고 뽀뽀를 하는 장면을 찍어도 두 사람 사이엔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다. 우월한 비주얼의 선남선녀인데 말이지.

"창민이랑 스캔들이요? 하하하. 그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드라마 속에서 모습과 평소 노는 거랑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촬영장에서도 티격태격 하거든요. 창민이가 살뜰하게 챙겨주거나 다정스러운 멘트를 하거나 그러질 않아요. 서로 "야, 밥 먹었냐?" 하면서 툭툭 내뱉죠. 동성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창민이가 힘들어 하면 다같이 늘어지니까 제가 홍삼도 먹이고 초콜릿도 주고 하면서 열심히 몸관리를 해주죠."(웃음)

배우의 길에서 큰 디딤돌 하나 놓아준 '파라다이스 목장'은 이연희에게 어떤 드라마로 남을까.

"한참 뒤에 다시 보게 되면 '아, 나도 저렇게 밝을 때가 있었지' 하며 웃을 것같아요. 힘들 때 꺼내볼수 있는 작품. 저도 이 드라마를 보면 한없이 뿌듯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밤 9시만 되면 꼭 챙겨봐요. 앗, 제 드라마에 제가 너무 빠져 있나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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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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