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트리푸라 주(州)의 국영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 40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푸라 주 동물연구부의 죠티르모이 차크라바르티 공동국장은 "이 농장에 대한 1차 검사에서 'H5'형인 AI 양성반응이 나와 인간에게 전염 가능한 '고병원성 AI(H5N1형)' 여부를 가리려고 정밀검사를 진행중"이라면서 "아직 인간에게 감염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인도에 처음으로 AI가 보고된 이후, 2008년 대규모 AI가 발생,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2010년에도 소규모 발병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AI확산으로 인도 내 닭·오리 식품의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경우 주춤했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가금류 수입조치를 발표하는 등 발빠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리키타팔 인도가금류연방 회계담당자는 "조류독감으로 인해 눈에 띄게 경제가 타격을 입진 않았다"면서 "트리푸라는 인도 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외국으로부터 닭·오리를 수입하는 한편, AI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에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닭·오리 살처분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 닭·오리·달걀 판매가격만큼의 손실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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