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매도는 매수를 부르고
'시스코 악재 불구' 강력한 V자 반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시스코 시스템즈의 악재로 인한 급락은 결국 저가 매수 기회가 됐을 뿐이었다. 10일 뉴욕증시는 오르지 못 했다. 하지만 개장초 'V'자 이상의 강력한 반등은 밀릴 시장도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줬다.
시스코는 무려 14.16% 급락마감됐다. 결과적으로 시스코의 실적 부진은 크게 개선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재를 덮어버리고 말았다.
시스코의 실적 부진이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된 이유는 시스코가 1위 업체로써 주요 대기업의 네트워크 장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스코의 실적 부진은 곧 주요 기업의 투자 부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
사이노버스 트러스트의 다니엘 모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시스코의 문제가 시스코만의 문제인지 업계 전반의 문제이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캐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롭 러츠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스코의 실적 부진은 업계 1위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스코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 것일 뿐 업계 전반의 부진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어쨋든 시스코 실적 악재로 뉴욕증시는 이틀째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지만 저가 매수 세력의 존재와 함께 하방경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채권 금리는 재차 상승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개선 호재가 주가를 밀어올리지는 못 했지만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주가가 오르지 못 했다는 점에서는 고용지표 호재가 무시됐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점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8만건까지 떨어진 수치는 고용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7만5000건 이하로 떨어지면 지속적인 실업률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물 국채 입찰은 무난했다. 이번주 실시된 국채 입찰에서 최단기인 3년물만 다소 부진했을 뿐 10년물과 30년물은 양호한 입찰 결과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단기물 입찰이 부진했던 것은 장기적인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감은 양호하지만 단기적으로 인플레와 이에 따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우려는 여전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일말의 불안감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보인다.
실제 이날 장 막판 국채 금리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당장 사임할 뜻이 없다고 밝힌 영향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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