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내년 수도권 내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보다 절반가량 줄어들어 10만가구에 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입주, 미분양 등으로 인한 집값하락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반면 전셋값 등 임차가격 불안요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9만3356가구로 10만가구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17만8119가구에 비하면 52% 수준이다.
올해에 비해 내년 입주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주택시장은 입주폭탄으로 인한 집값하락과 미입주, 미분양 등의 사태가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입주물량이 각 지역 내에서 동일한 숫자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용인 등 입주폭탄 지역인 경기도에서 공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어서 집값 낙폭이 어느 정도 줄고 시장침체가 해소되는 사인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 실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등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부채 절감을 선언하면서 장기적인 부동산 인허가 공급 총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 역시 "보금자리 축소발표도 있었고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연말이나 내년부터 수요층에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부동산 상품은 공급이 비탄력적이고 실제 상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예정 공급량은 몇년 뒤 시장을 내다 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더불어 입주물량 감소는 임대차시장에서 공급부족지역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입주물량 자체는 원래 매매보다는 전세에 바로 영향을 주며, 입주공급이 줄어들 때 전세난이 심한 곳에는 더 크게 불안을 가할 것"이라면서 "단 거래 자체가 안 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는 입주규모가 매매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입주감소로 인해 매매가 하락폭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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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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