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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의 펀드브리핑] 펀드시장은 질적인 성장으로 가는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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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 하나대투증권 Wealthcare센터 펀드리서치 팀장

국내 펀드시장은 최근 3년 사이 커다란 변혁기를 거치고 있다. 2007년이 한국 펀드시장의 새 지평을 여는 양적인 성장의 시기였다면, 2008년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시장이 큰 아픔을 경험했다.
이와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008년까지 펀드자금이 꾸준히 유입됐지만 지난해 이후 주식형펀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올해 들어만 주식형펀드 자금이 15.1조원 이탈했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111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규모는 아니겠지만 분명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 배경은 적립식 펀드 투자에서 발생한 차익실현 욕구, 2008년 위기 상황을 경험한 보수적인 자금의 펀드시장 이탈,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경계성 매물 등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식형펀드 자금의 이탈이 추세화되기 보다는 올해 하반기이후 부터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첫째, 한국 경제가 선진국형 안정 성장 기조로 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대안이 될 수 있는 금융자산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본격화 및 평균 수명 증가 등으로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 욕구가 지속될 것이다. 여기에 인구 구조가 변화하고 고령화와 함께 부동산 소유 욕구도 위축되면서 부동산시장의 투자 매력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환경 변화는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산에 대한 보유 욕구를 증대시킬 것이다. 실제 주식형펀드에서 이탈된 자금은 일부 예금으로 이전되고 있으나, 주식랩, 주식연계파생상품(ELS), 해외채권형펀드 등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중이다.
한편 한국의 펀드시장은 국민총생산 대비 펀드시장 규모가 31% 수준이어서 선진국(50~70%)에 비해 성장할 여지가 크다. 또한 올해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확정기여형(DC)형 상품에 투자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며, 적립식 투자문화 정착 등도 하반기 이후 펀드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부분이다.

따라서 지난해 이후 나타나고 있는 펀드 자금의 이탈은 2007년 과도하게 집중됐던 펀드시장의 구조조정 과정이자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펀드시장이 양적 성장이후 질적으로 성장하는 과도기적인 성격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미 펀드시장의 내부 흐름에서 질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펀드시장은 순수 주식형펀드 일변도의 집중 투자였다면 자산관리 차원의 펀드 분산투자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안정성을 높인 다양한 투자전략의 주식 및 채권 혼합형펀드가 출시되고 있으며, 자산배분형펀드, 월이자지급식펀드, 분할매수펀드, 절대수익 추구펀드 등이 투자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실시된 자본시장통합법도 장기적으로 펀드투자 문화가 성숙되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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