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안보 강화를 위해 취업 비자 수수료를 인상하고 불법 이민 단속 강화에 나서면서 인도 IT 아웃소싱 기업들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가 울상이다.
지난 1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자 수수료 인상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많이 하고 있는 아웃소싱 기업들의 운용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됐다고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비자 신청 비용 인상이 적용되는 회사는 근로자가 50명이상인 기업으로 전체 직원의 50% 이상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또는 주재원비자(L)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다. 비자 수수료는 H-1B비자의 경우 1인당 기존 320달러에서 2320달러로 2000달러가 인상된다. L-1 비자도 기존 320달러에서 2570달러로 오른다.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연간 2억달러의 자금이 추가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일부는 국경보안 강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상원은 국경지대 불법이민 차단을 위해 6억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국경 주요 지역에 순찰대와 세관이민국 요원, 보안관 등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소수의 외국인 노동자만을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미국에서 소규모로 회사를 운용하는 인도 IT 아웃소싱 업체들은 높은 외국인 노동자 비중 때문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도 기업가 모임(The Indus Entrepreneurs)의 비쉬 미쉬라 회장은 "왜 특정 그룹만이 이러한 세금을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자 수수료 인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인도 내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회사들의 연합체인 NASSC측도 "인도 아웃소싱 기업들도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외국인 근로자 외에도 미국인 근로자도 채용하고 있으며 H-1B 비자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자 수수료 인상 조치가 유능한 외국인 IT 인력들의 해외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에게 비자 수수료 인상은 미국이 더 이상 외국인들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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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법안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 찰스 슈머 의원은 "인도 IT 기업에 불이익을 줄 목적으로 법안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그 동안 H1-B 비자 프로그램으로 사실상 미국인들이 차지해야 할 일자리를 외국 노동자들에게 빼앗겼고, 비자 수수료 인상이 인도 IT업체로 하여금 더 많은 미국인을 고용하도록 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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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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