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사상 최저 수준인 0.1%의 금리와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식시장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로 급속하게 이탈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22분기 연속 해외 주식 및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2분기(4~6월)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순매수 규모는 5조2700억엔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47% 급증했다. 특히 뮤추얼펀드회사와 증권사의 순매수 규모는 4조4300억엔에 달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펀드 회사는 1조6600억엔어치를 순매수해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46% 늘었고, 증권사들의 순매수 규모는 31% 증가한 1조5300억엔을 기록했다. 이 중 다이와증권의 채권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그 규모는 50% 급증한 3787억엔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역시 해외 주식·채권의 순매수가 23% 늘어난 1조1800억엔으로 집계됐다.

뮤추얼라이프보험의 한 고위관계자는 "엔화 표시 채권에 대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국채 매수를 늘리고 있다"며 "2010 회계연도 투자예산 750억엔 가운데 400억엔을 2분기 해외채권 투자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신탁은행, 기업연금펀드 운용사 등도 8836억엔을 해외 주식, 채권 매입에 투입했다.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가 계속 최저수준으로 동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일본 중앙은행은 2008년 12월부터 금리를 사상최저 0.1%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증시는 1989년 정점을 찍고 장기 하락, 여전히 반토막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엔화 강세는 일본 자금의 해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엔화는 달러 대비 초강세를 보이고 있며 199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85엔대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국채 상환이 대부분 8월에 몰려 있기 때문에 엔화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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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은행의 야마무토 마사후미 스트래티지스트는 "엔화 강세 시기에는 이러한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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