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운치 있는 골프장을 만났다.
홍콩 서안의 절경으로 꼽히는 클리어워터베이에 위치한 클리어워터베이골프장(The clearwater Bay Golf & Country Club)이다. 이 골프장으로 가는 구불구불 산속 길을 돌다보면 갑자기 시야 속으로 망망대해의 남중국해가 펼쳐진다. 홍콩 중심가에서 40분 걸리는데 골프장 앞바다에는 우리나라의 남해처럼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1982년에 오픈했다. 18홀 규모에 파70, 전장은 5650야드다. 링크스스타일의 코스로서 오션과 하이랜드 등 각각의 9홀 코스로 구분돼 있다. 오션은 바다를 끼고 돌면서 플레이하는, 특히 샷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홀들이 모여 있다. 하이랜드는 산과 계곡을 따라 상향, 하향 홀이 번갈아 나타나는 능선코스로 역시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공을 많이 잃어버리기로 유명하다.
바닷가에 위치해 당연히 바람의 방향과 강도가 그날의 스코어를 좌우할 정도로 기상 여건이 골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3번홀(파5ㆍ480야드)은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인데 드라이브 샷 낙하지점 오른쪽에 초등학교 시절 학교종이 긴 줄을 달고 서있는 특이한 장면도 만날 수 있다.
이 골프장은 부설로 퍼블릭 9개 홀과 스파, 야외수영장, 스쿼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클리어워터베이 언덕 위에 지어진 클럽하우스에서 칭다오맥주를 들이키면서 바라다본 붉은 낙조는 너무나 찬란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다.
글ㆍ사진= 김맹녕(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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