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주말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격 발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기대만큼 과격한 절상이 단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이 변동폭 확대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밝히지 않은 데다 시장의 압박에 휘둘리지 않고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
금융시장에서도 중국이 첫 포문을 연 데 대해 반색하고 있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 표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1.9%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예상했던 수순..과격한 절상 없다 =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은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내·외부 압력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두 자릿 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 초부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해왔다. 특히 최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된 반면 중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거세졌다. 미국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는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히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의 기관들도 위안화 절상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산 버블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팍스콘 연쇄자살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임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향후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급격한 절상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인민은행은 두 번째 성명을 통해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율 시스템 개편은 내부 경제 여건에 따라 점진적인 속도로 정부의 통제 하에 이뤄질 것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은 시장의 비난과 달리 위안화 가치가 적정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된 것이 아니라고 밝혀 절상 기대를 꺾었다.
시장의 관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미 상당폭 상승했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절상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연초 이후 유로화 대비 16.5% 상승했다.
일부 투자자는 중국이 지난 2005년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하루 변동폭을 0.5%로 젯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할 당시에도 실제 변동폭은 0.1%에 그쳤다며 이번 중국 행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말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1.9%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 변동폭·절상 시기 '관건'= 국제사회에서는 인민은행 행보에 반색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단 실질적인 위안화 절상 여부와 절상 폭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중국 가계 수입이 늘어나도록 도울 것이며 내수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인민은행의 발표는 앞으로 중국이 거쳐야 할 과정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변동폭과 시기 및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발표가 모호하고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과 절상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 밝히지 않는다면 중국이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는다면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는 중요한 첫 걸음”이라면서도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얼마나 넓히고 얼마나 빨리 절상에 나설 것인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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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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