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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과 애플, 경쟁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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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결연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연합군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이 그의 옆에 섰다. 삼성의 신병기 스마트폰 '갤럭시S'를 발표하는 순간이었다. 신 사장은 "갤럭시S에는 삼성 휴대폰 20년 역사의 역량이 녹아 있다"며 "새로운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보다 반나절 전, 태평양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청바지 차림의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올랐다. 신제품 '아이폰4'의 등장을 알리는 자리였다. 잡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정교한 제품" 이라면서 "이 제품을 쓰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업체가 한날 동시에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이고 삼성은 추격자다. 삼성이 애플과 같은 날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애플에 대한 공개적 도전이자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등장을 놓고 세기의 대결, 진검승부의 시작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갤럭시S는 4인치 화면에 막강한 하드웨어로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세계 100여개국 110여 이동통신사가 선주문하는 등 애플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9.3㎜ 초슬림의 아이폰4는 높은 선명도, 와이파이 영상통화 기능 등 종전 3GS를 압도하는 하드웨어로 무장했다.

지난해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핸드폰시장의 강자인 삼성은 일격을 당했다. 소비자들까지 하드웨어 스펙 중심의 삼성폰과 모바일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애플폰 간의 격차에 충격을 받은게 사실이다. 그런 애플을 단기간에 추격해 맞대결을 선언하게 된 삼성의 저력은 평가할 만하다.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은 '경쟁은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이번에 삼성은 소프트웨어를, 애플은 하드웨어를 강화하는 등 각각의 취약점을 보완한 것도 그렇다. 제품은 더 선명하고, 더 얇고, 더 똑똑해 졌다. 경쟁이 만들어낸 진화다.

진화는 계속된다. 신제품은 시장에 나오는 순간 신제품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도 애플이 구축한 패러다임이 지배한다. 응용소프트웨어가 그 상징이다.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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