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스토리 광고도 척척, 광고 효과도 "대만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프로골퍼야? 연예인이야?"
요즈음 골프용품 TV광고를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배우 한석규와 김희애 등 톱스타들이 모델로 등장해 관심을 끄는 등 배우나 탤런트, 가수 등 연예인들이 주로 등장하던 골프광고에 최근에는 프로선수들까지 대거 모델로 나서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해외 본사의 필름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한국에서 자체 제작을 시도해 화제가 됐다. 유소연을 비롯해 강욱순, 홍순상, 노승열 등 소속프로들이 대거 모델로 등장했다. 이선화 아쿠쉬네트 홍보팀장은 "선수들의 연기력에 깜짝 놀랐다"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르꼬끄골프는 김하늘과 안신애, 이수지 등을 등장시켰다. 필드가 아닌 화려한 옷 색깔에 어울리도록 꾸민 스튜디오가 배경이다. 이예원 홍보담당자는 "일정대로라면 새벽까지 촬영해야 하는 분량이었지만 오후 9시에 마무리 됐다며 선수들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이수지가 광고에서 입었던 티셔츠는 실제 고객 반응까지 뜨거워 효과도 대만족이었다.
선수들은 "평소와는 다른 화장에 옷도 색다르게 입어보고 골프장이 아닌 곳에서 동료선수들과 즐긴다는 분위기라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로골퍼에게 사실 카메라는 갤러리와 같은 존재다. 선수로서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야 경기력도 좋아진다는 점에서 모델 활동이 멘탈을 강화시키는 훈련일수도 있다.
메이커로서도 높은 출연료의 연예인 대신 소속프로들을 활용해 경비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 대다수 프로골퍼들은 스폰서 계약 당시 광고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이 포함돼 있어 별도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앞으로 프로골퍼의 광고 출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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