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종일 5언더파 맹위 앞세워 웨스트우드 3타 차로 대파, 최경주 공동 4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거스타의 神'이 점지한 올해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필 미켈슨(미국ㆍ사진)이었다.
미켈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3타 차로 대파하며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세번째 우승이다. 국내 팬들로서는 한때 공동선두를 질주했던 '탱크' 최경주(40)의 '역전 불발'이 못내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미켈슨은 이로써 잭 니클로스(미국ㆍ6승)과 아놀드 파머, 우즈(이상 미국ㆍ4승)에 이어 이 대회 통산 '3승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미켈슨에게는 무엇보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빼앗겼던 '세계랭킹 2위'의 자리를 되찾았다는 것도 자랑거리. 대회가 끝난 후 중계료 등 수입을 집계해 상금을 분배하는 마스터스의 올해 총상금은 750만 달러, 우승상금은 135만 달러로 결정됐다.
미켈슨은 "모든 샷이 좋았다"면서 "가족들이 18번홀 그린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버디퍼트가 들어가면서 우승하는 순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켈슨은 이 대회 전통대로 지난해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다)가 입혀주는 '그린재킷'을 입었다.
최경주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은 4일내내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성적도 똑같이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10번홀(파4)까지 4언더파를 치며 뒷심을 발휘하다 13~ 14번홀의 연속보기로 기세가 한풀 꺽였다. 최경주는 다행히 15번홀(파5) 버디로 공동 4위를 지켰다. 양용은은 2언더파를 쳐 공동 8위(7언더파 281타)로 '톱 10'에 진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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