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및 기업대출 감소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 커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유로존의 9월 가계 및 기업 대출이 사상 첫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발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대출은 전년대비 0.3% 줄었다. 8월 0.1% 증가를 보인 것에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유로존 민간 부문 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1992년 조사가 진행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8월 0.7% 증가했던 비금융권 대출은 8월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9월 가계 대출 역시 전년대비 0.3% 감소를 기록, 8월 0.2% 감소에서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발표된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오른 51.1을 기록하면서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유로존의 3분기 경제성장을 확신하던 전문가들은 이번 은행권의 대출 감소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와 증권의 콜린 엘리스 유럽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대출신장률 감소가 확실히 경기 회복 속도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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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ECB는 금융권에 추가 긴급 유동성을 제공할지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CB 집행위원회는 다음 주 회의를 통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취했던 긴급 조치를 거둬들일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은행권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신호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ECB가 유동성공급을 제한하거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줄리안 캘로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제 사이클이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라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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