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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의 말 못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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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행의 아름다운임신>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10쌍 가운데 3쌍이 섹스리스(sexless)라고 한다. 의료계에서 시행된 한 조사에서도 기혼여성의 20~30%가 출산 후 부부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남편의 조루, 성감대 불일치, 지루한 섹스 패턴 등 다양한 성적 불만족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얼마 전 필자의 병원을 찾은 30대 중반 주부 김 모 씨의 고민도 이런 섹스리스와 자위행위에 관한 것이어서 마음이 아팠다.
김 씨는 첫 아이를 출산한 후 남편의 부부관계 요구가 사라졌지만, 남편에게 먼저 말을 꺼내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고민이란 이야기였다. 어쩔 수 없이 주변 친구들에게 이 같은 고민을 밝혔는데 자위행위를 추천했던 모양이었다.

문제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게 됐다는 것이다. 김 씨는 심한 수치감을 떨쳐낼 수 없었고, 이후 드문드문 찾아오는 남편의 손길도 왠지 동정을 받는 것 같아 일부러 밀어냈다는 것이 김 씨의 사연이었다.

바로 ‘섹스리스’ 부부의 전형적인 문제였다. 아내의 자위행위를 바라본 남편들은 아내의 입장보다는 우선 '자신의 성적능력에 문제가 있나‘는 이기적인 생각과 함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기 전에 왠지 초라해지는 스스로의 모습이 싫은 셈이다.
사실 여성이 자위를 하는 것은 수치스러워할 문제도 아니며 청결에 유의한다면 건강상 나쁠 일도 없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 한의학에서는 여성 또한 남성과 마찬가지로 기혈손상을 우려한다. 또 여성이 도구를 사용할 경우 감염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각종 자궁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위 또한 욕구를 풀어내는 일시적인 탈출구는 될 수 있어도 너무 지나칠 경우 실제 부부관계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해 ‘섹스리스’로 전락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부부관계는 단순한 성관계와 달라 성욕을 해소하는 ‘행위’가 아닌 두 사람만의 ‘대화’이자 ‘소통’이다. 몸의 문을 열기 전에 이해와 대화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의학박사 정지행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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