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수희 기자]-IT 등 장미빛 전망 쏟아내놓고 관련株 팔아치워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와 특정 업종에 대해 낙관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난 뒤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는 등 '얌체 매매'를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증시 주도주로 부상했던 IT주에 대해 장미 빛 전망들을 쏟아놓고 나서 관련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외국계 증권사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코스피 대장주인 IT관련주를 8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을 비롯, 보험 및 증권주도 30억원이상 팔아치웠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적극적으로 한국시장 띄우기에 나섰었다. '통합 한국은? 북한의 리스크에 대한 재평가'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전쟁과 거대한 통일비용으로 거론되는 북한리스크는 북한권력 변화가능성과 동북아시아의 경제구도역학에 비춰볼 때 재평가를 필요로 한다"며 "북한의 성장 잠재성이 실현된다면 통합된 한국의 GDP가 30~40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을 뛰어넘는 한편 일본까지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낸 후 순매도 강도를 높였다. 23일에도 IT주를 30억원, 화학과 통신주, 운수장비주를 각각 100억원이상씩 순매도했다.
외국계증권사 중 최초로 삼성전자의 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씨티그룹도 전일 IT주를 160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관련주의 비중을 축소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2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다른 글로벌 업체 대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존 9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대폭 올렸었다.
국내 IT주를 밝게 전망한 다이와증권도 전일 35억원어치의 관련 주식을 팔아치운 것을 포함해 지난 12거래일간 102억1100만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앞서 다이와증권은 외국계증권사 중에서는 앞장서서 이달 초 IT대장주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94만원으로 대폭 올린 바 있다.
IT팔아치우기 대열에는 노무라증권도 가세했다.
이번달 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2만원에서 95만원으로 높이는 등 국내 IT주에 대해 긍정적 시각으로 전환한 노무라증권도 18거래일간 318억원 이상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삼성전자 이외의 국내 IT관련주들에 대해 호평을 늘어놓은 JP모간증권 역시 같은 기간 623억원어치의 IT주를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볼 때 보고서와 매매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따라가기식의 투자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IT주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뒤늦게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 놓은 측면이 있다"며 "정작 보고서를 내놓은 현 시점에서 관련주의 비중은 줄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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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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