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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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식공헌의 일환으로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CEO가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CEO에게서 듣는 경험담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경영교과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CEO만 그렇게 하라는 법은 없다. 전문가로서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자기 나름의 지식을 체계화하고 이론화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자기계발이다. 보도를 보니까 직장인들의 96%가 하루에 1시간 이상 자기계발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계발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외국어에 승부를 걸기도 하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자기의 지식을 체계화하고 이론화하는 자기계발의 방편으로 책을 써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쓰기를 권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컴퓨터 바이러스로 유명한 안철수 교수도 책쓰기 예찬론자 중의 한 사람이다. 조순 전 부총리도 서울시장 재직시 간부들에게 "책을 써보라"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책쓰기를 강조하는 사람마다 그 이유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책을 써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남이 넘볼 수 없는 전문적 영역을 만듦으로써 확실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쓰려면 그 분야의 책이나 자료를 많이 읽어야 한다.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상상하고 많이 고민해야 한다.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서 그런 노력을 반복하게 마련이다. 그런 노력을 많이 하는 것만큼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직장인으로서 업무와 관련된 좋은 책을 썼다고 가정해보라. 그것은 곧 다른 사람보다 업그레이드 된 전문성과 탁월성을 보여주는 게 된다.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증거물이 된다.


책쓰기를 권하는 두 번째 이유는 책쓰기 자체의 매력 때문이다. 매력을 넘어 '마력'이라 할 만하다. 그 즐거움은 골프나 낚시 같은 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책쓰기는 시기나 날씨의 간섭을 받지 않고 비용문제로 신경 쓸 까닭이 없다. 주위사람의 눈치를 살필 일도 없다.


책을 쓰는 과정을 고통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건 책을 써보지 않아서 그렇다. 책쓰기의 보람과 즐거움은 황홀하고 짜릿하다. 마약과 같이 중독성도 강하다.


책쓰기의 마력에 대하여는 안철수 교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내놓을 때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책은 이번을 끝으로 그만 쓰겠다'고 생각하지만, 한숨 돌리고 활동하다 보면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업무를 볼 때보다 책을 읽고 쓸 때가 더 행복하다."


책쓰기를 권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책쓰기야말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배양하고 훈련하는데 최고라는 점 때문이다. 책쓰기는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예술과 비교될 만큼 상상과 창의가 최고로 작동하는 과정이다.


책을 쓰려면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한다. 종횡무진 상상해야 하고 깊이 깊이 궁리해야 하며 창의적 발상으로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온갖 아이디어를 쏟아 부어야 한다.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고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으며 창의력이 가미되지 않고 좋은 책을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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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려면 발명을 하는 것 이상의 상상과 창의가 필요하다. 발명은 순간적인 영감과 번뜩이는 재치로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것은 집필계획을 세우고 글을 쓰고 책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통하여 상상의 세계를 피를 말리듯 헤매야 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것은 책을 써본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창의적 인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책쓰기야말로 창의적 인재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이제, 책쓰기를 권하는 이유를 알았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직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싶다면 책을 써보라. 창의력의 업그레이드를 희망한다면 책을 한권 써보라. 인생의 또 다른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정말이지 책을 꼭 써보기 바란다. 상상했던 그 이상의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쓰기야말로 자기계발의 확실한 불루오션(Blue Oce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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