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 승자로 부상하면서 이들 계열사를 주력으로 갖고 있는 삼성ㆍ현대차ㆍLG 3대 그룹 상장계열사 시가총액이 33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10월 말보다 20%나 늘어난 것으로, 세계 경기침체로 수요는 급감했지만 한 발 앞선 기술력과 환율 수혜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결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ㆍ현대차ㆍLG그룹의 현재 시가총액(2일 종가기준)은 총 330조480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2007년 10월31일(2,064.85포인트) 당시 3대그룹 시가총액(275억7233억원) 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시가총액 급증으로 이들 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92%로 불었다. 2007년 10월말 당시 3그룹 비중은 24.18%였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총 62조395억원으로, 2007년 10월 말 41조1796억원 보다 무려 50.66%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말 3.61%에서 6.74%로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계열사 중 특히 HMC투자증권 시가총액은 1602억원에서 7260억원으로 4배 이상 폭등했고 기아차도 90.14% 급등세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시가총액도 각각 79.08%, 62.57%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14개(우선주 포함) 상장 계열사 중 이 기간 시가총액이 줄어든 곳은 현대제철, BNG스틸, BNG스틸(우)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전자계열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삼성그룹 시가총액도 2007년10월말 170조3137억원에서 현재 194조7806억원(2007년 10월 말 이후 신규상장사 제외)으로 14.37% 불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94%에서 21.17%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시가총액이 이 기간 120.14% 급증했고 삼성전자 삼성전기도 42.55%, 68.25% 씩 확대됐다. 제일기획도 7.34% 증가했다.


이밖에 LG그룹 시가총액은 현재 73조6606억원(2007년 10월 말 이후 신규상장사 제외)으로 같은 기간 14.68% 늘었다.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37%포인트 증가한 8%를 기록했다.


반면 2007년 코스피 지수 2000을 주도했던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은 현재 16조6900억원으로, 무려 63.63%나 급감했다. SKㆍ포스코ㆍ롯데ㆍGSㆍ금호아시아나ㆍ한진그룹 등의 시가총액도 30~40%씩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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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ㆍ현대차ㆍLG 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환율 수혜를 받은 곳"이라며 "환율 수혜라는 환경적 특혜에 세계 구조조정 과정의 승자로 부각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결과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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