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공식분향소 주변 커피전문점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이틀째를 맞은 19일 추모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문을 끝낸 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삼삼오오 찾고 있기 때문이다.
조문을 끝낸 시민들은 주변 커피전문점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를 늘어놓거나 정치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커피숍은 조문을 막 끝낸 이들에게 가장 좋은 모임의 장소가 됐다.
서울광장 분향소 길건너편에 자리잡은 커피전문점 D광화문점 관계자는 "노 전대통령이 돌아가실 때만큼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가게에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며 "평소에 비해 3배 이상 손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커피전문점은 시청 주변 집회가 있는 날, 취재하러 나온 취재진의 '베이스 캠프'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집회가 있는 날이면 기자들이 하루종일 진을 치고 있어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날은 취재진보다는 일반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분향소 주변의 또 다른 커피전문점 T세종로점 역시 차가운 음료로 더위를 달래려는 시민들로 하루종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게 관계자는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손님들이 주로 찾았다"며 "조문을 끝내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변 편의점과 노점상들의 사정은 달랐다.
이들 편의점 역시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하다는 표정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지난 노 전대통령 서거 시기에는 상점에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평소때와 별 차이가 없다"며 "평소에 비해 좋게 잡아 10% 정도 매출이 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청 바로 옆에 있는 노점상도 비슷한 상황이다.
시청광장 옆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정영기(49 성북구)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사는 사람은 드물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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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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