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경영'이라는 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일반적으로 가족경영이라 하면 선대가 힘들게 키워놓은 회사와 재산을 후대가 마치 거저 먹듯이 물려 받아 편안하게 사는 모습이 연상된다. 세습체계를 통한 독재적이고 비효율적인 기업 경영도 고정된 이미지 중 하나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임러와 하이네켄, IBM, 도요타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가족경영 대기업들에 대해 심한 반감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같이 틀에 박힌 가족경영의 개념이 최근 들어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들의 극진한 보호 아래 자라나 별 다른 노력없이 부모의 가업을 이어받는 재벌 2세들이 줄어들고 좀 더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경영수업을 밟는 새로운 개념의 재벌 2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우수한 교육을 받고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아 자신만의 야망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로 인해 종종 가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일에 뛰어들기도 한다. 독립성이 강하다보니 부유하고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가족들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도 많다.
보장된 일자리를 거부하고 일부러 힘든 곳에 뛰어들어 자신을 시험하고 남들과 똑같은 경쟁을 통해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편으로 자신들의 행동으로 가문의 명예를 손상시키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WSJ는 재벌 2세들이 개인적인 포부와 가문의 명예를 함께 지킬 수 있는 해결책으로 가족 중 한 사람을 조언자로 두고 벤처기업을 직접 운영하거나 그룹 내 사업부 하나를 맡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가족들과 전혀 상관없는 회사를 차린 뒤 나중에 가족들의 투자를 받아 동업자형식으로 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가족기업이 미래에도 번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구조는 유지하되 경영 기술 등에 있어서는 변화도 추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족이든 가족이 아니든 전문적인 경영인이 독립적인 기능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단기 성과에 목을 매달고 부의 축적만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가진다면 중국 속담인 "부자는 삼대를 못 간다" 처럼 한 순간에 망하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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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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