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환율 '반짝 효과', 채권'무덤덤'
원·달러 1260원대 저점 결제수요 탄탄..채권시장 "오후 소비자물가에 주목"
무역수지 흑자 발표에 원달러 환율이 잠시 1260원선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좀처럼 낙폭을 키우지 못한 채 이내 1270원대로 올라 아래쪽에서 강하게 떠받치고 있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은 무역수지보다 오후에 발표될 소비자물가에 주목하며 무덤덤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오전 11시3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2원 내린 1269.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0.1원 오른 1274.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무역수지 발표를 앞두고 1266.0원까지 저점을 찍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무역수지 재료가 이미 환율에 선반영된 만큼 1260원대에서 저가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환율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다우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개장 직후 전일 종가 레벨에서 시작했으나 무역수지 발표 전에 주식이 오르면서 소폭 하락세로 방향이 잡혔다"며 "무역수지 발표로 1266원까지 하락했으나 저점에선 결제업체 달러수요가 등장하면서 1270원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0일 이평선이 1265원이고 전일 환율이 많이 빠진 점을 반영해 역외도 일부 사고 있다"며 "전형적인 레인지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성 우리은행 외환딜러는 "80원대에서 60원대로 내려오자 대기중인 결제 수요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환율은 추가적으로 아래로 보는 힘이 더 세면 내려가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방향 탐색중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무역수지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고 있다.
전일 산업생산의 예상외 선전과 외국인이 매도 전환, 미 국채금리 소폭 상승 등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한 만큼 국채선물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35분 현재 국채선물은 109.43으로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은행이 3015계약,투신이 2459계약, 기관계가 2641계약 등으로 순매수를, 반면 등록외국인은 4102계약, 증권은 1997계약을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전소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수지 흑자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오후에 발표될 소비자물가 동향"이라며 소비자물가가 하락할 경우 채권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그동안 한국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채권 금리가 계속 올랐던 부분이 현물 레벨에서 차익 실현 레벨 수준까지 왔다"며 "전일 산업생산 호조가 이같은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기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소비자물가도 영향이 있을 수는 있으나 7월 경제성장률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경우 금리가 뛸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며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도 전일 대량 매도한 만큼 심리적으로는 밀릴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현물 매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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