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 그러나 미국의 금리 속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방향성 형성에는 일정 정도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금리 상승의 속도에 대해서는 영향이 구분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



현재 미국의 가파른 장기 금리 상승은 절대적인 물량 부담이란 수급 충격 외에도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보유 기피 심리 역시 상당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음. 따라서 환율 변수까지 감안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미국 금리 상승 영향은 차별화될 수 있음.



◆ 가파른 미국 장기 금리 상승, 국내에도 여파 =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준의 장기국채 매입과 같은 적극적인 금리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의 상승 속도는 좀처럼 제어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 연착륙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들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나 물량 압박에 따른 부담은 그대로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금리의 속등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가하고 있다. 단순히 미국의 금리상승이 시장 동조화라는 경로를 통해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외에도 두 채권시장 모두 국채 물량 압박이라는 수급 변수로 인해 적잖은 동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꾸준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당사는 그러나 미국의 금리 속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방향성 형성에는 일정 정도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금리 상승의 속도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영향이 구분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즉 미국의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이 ‘쇼크(Shock)’ 수준은 아닐 것이란 평가다.



이에 대한 당사의 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나라의 절대적인 국채 물량 부담이 미국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정책 당국자들이 흔히 ‘재정 건전성’이라는 어휘를 통해 빈번하게 언급하는 내용으로 실제 우리의 재정 여건은 미국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리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 물량 부담이 상대적이나마 제한적이란 의미다.



둘째 금융위기 충격 이후로 진행됐던 달러 선호가 마감되고 이제 본격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당사가 특히 주목하는 사실로 현재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를 외환시장의 관점에서 평가한 것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글로벌 수요처를 보유한 시장이다. 더구나 단순한 투자 수단이란 측면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사실상 미국 국채 보유액이 외환보유액과 동일시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달러가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는 앞서 언급했던 물량 부담 이상으로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미국 국채의 수급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추정정도로 그칠 수 있겠으나 최근 미국 금리의 가파른 속등은 물량 부담에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이슈가 중첩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 미국 변수 충격, 방향성과 강도는 구분될 필요 = 논리적으로 단순한 추정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으나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속등이 물량 부담과 더불어 달러 약세라는 외환시장 경로로도 영향을 미친다면 국내 채권수익률이 미국과 같은 급격한 속도 부담을 경험할 개연성은 그다지 커 보이질 않는다. 지난해 가을 이후 천정부지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미 고점을 확인하고 상당한 수준으로 레벨을 하향하며 원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의 금리 상승이 미국처럼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춰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 경로를 통한 평가는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통화권 국가의 금리 동향을 통해서도 적용이 되고 있다. 물론 이들 국가의 경우 금리는 상승하고 있으나 금리의 상승 속도는 미국 채권시장과는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구도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절대적인 물량 부담을 감안할 때 미국 장기금리는 향후에도 상당 수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방향성과 강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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