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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술+기업 일자리 '만점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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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학 22곳 선정 5년간 2480억원 지원

한·일 기술인재 양성의 현장 <4> 산학협력중심대학

경기 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대모엔지니어링(대표 이원해)은 굴삭기의 핵심부품인 유압브레이커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2006년 이 회사 이원해 대표는 당시 신제품인 DMB시리즈에 디자인을 접목해보자고 생각하고 한국산업기술대를 두드렸다.

양측은 산기대의 '제품디자인 브랜드개발 엔지니어링하우스(EH)'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결과, 채석장, 철거작업장 등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굴삭기 부착 장비에 디자인이 도입돼 획기적인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원해 대표는 이미 2004년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위기를 맞자마자 직원들과 '단계별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두 가지의 혁신이 이루어지자 생산성 2.7배 향상, 실패비용 79.3% 절감에 성공했다. 2006년 242억원이던 매출은 2007년 339억, 지난해에는 37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65%가 해외 50여국에 수출한다.

분당에 소재한 지문인식전문업체인 슈프리마(대표 이재원)도 비슷한 시기에 산기대의 '인공지능 & 데이터시스템 엔지니어링하우스(EH)'에 참여했다.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이 업체는 이후 3년 여의 EH 참여 기간에 걸쳐 6배 가까운 매출 신장과 코스닥 상장의 성과를 냈다.

회사 관계자는 "EH에 참여하기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37억 원에서 225억 원으로, 직원 수는 20명에서 49명으로,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간 매출이 109%나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대학원생과 학부생 등 3명은 슈프리마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 2개의 엔지니어링하우스(EH)'는 한국산업기술대의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중 하나이다. 2003년부터 산학협력단을 설립한 산기대는 정부로부터 2004년부터 5년간 200여억원을 지원받아 시화ㆍ반월산업단지를 혁신 클러스터로 변모시키고 있다.

섬유 염색 도금 부품 등 영세기업이 밀집한 안산 반월공단의 중소기업들에게는 한양대 안산캠퍼스의 산학협력중심대학이 새로운 길을 터주었다. 개별기업으로서는 벅찬 고가의 장비를 이 곳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산학협력중심대학은 안산캠퍼스 내의 '연구장비 공동이용 클러스터'의 경우 지금까지 46개의 공용장비를 구축했다. 내달까지 4개의 장비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매년 150개 이상의 업체에 2500여건에 달하는 장비지원을 했다. 한양대학교는 가족회사 사업도 순조로워 800여개의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했으며 12개의 산학협력회도 운영하고 있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은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산업기술진흥원이 전담해 대학과 기업의 협력체제를 구축, 인력양성ㆍ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혁신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 8개 산업권역별로 일반대학 12곳ㆍ전문대학 10곳을 선정, 5년 동안 2480억원을 지원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지원방식을 통해 단일분야 지원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산학협력 의식 변화 및 대학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특히 '가족회사제도'는 산학협력 사업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1만2000여개의 가족회사가 창립됐고 이를 통해 2008년도에만 현장 적응력 및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2만여명이 산업현장에 투입됐다.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은 지난 3월말 대학들의 지원을 받아 현재 선정평가를 하고 있고 6월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2단계 사업은 5대 광역권별로 우수 대학 2곳을 선정하고 지역편중에 따른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공개경쟁을 통해 추가대학 10곳(4년제 대학 6곳, 전문대학 4곳)을 선정한다.

이번 2단계 사업은 기업의 수준별 기술개발 및 맞춤형 인력양성 등 기업 중심의 프로그램을 중점 개발하기 위해 기존의 20개 필수 프로그램을 10여개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 또한 사업 본래 목표인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해 전문대학 차원의 산학협력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실습학점제, 캠스톤 디자인, 기업애로 기술지도, 가족회사, 산학협력회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가적인 취업난 해소를 위해 미취업 졸업자 300명을 인턴으로 채용하도록 의무화하기도 했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은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확대ㆍ발전시켜, 대학이 중심이 되어 대학의 산학협력체제로의 개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 기업과 공동기술 개발 등, 기업-대학간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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