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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80% 줄어도 전문기술인 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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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커리큘럼 제작 노하우 제공 … 초·중·고 연령별 조기교육 체험도

선진국의 앞선 기술력과 개도국의 추격으로 넛크래커의 취약상태에 처해 있던 우리나라가 환율, 유가, 원자재가격의 안정과 소비및 구매수준을 낮춘 선진국, 개도국 수요증가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불황극복의 기회로 활용함과 동시에, 호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인재 육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에 일본과 한국의 이원취재를 통해 불황에 대비하는 양국 산학연관의 활동상을 소개해 정책적 시사점와 대안을 마련해 본다.

한일 기술인재 양성의 현장 <1> 일본 아이치현
 
일본 중부 기후현에 위치한 기후기어공업은 오토바이나 산업용 펌프, 로봇 등의 각종 기어 장치를 대기업에 납품한다.

마츠나미 토시노 대표";$size="176,218,0";$no="2009051914213376471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연 매출 10억엔에 직원수는 48명. 지난 4월부터 주문량이 80%나 감소하자 매일 오후 3시면 가동을 멈춘다.

하지만 인력조정이나 임금삭감은 없다. 남는 시간에는 직원들이 기술교육을 받거나 개인학습을 한다.

마츠나미 토시노 사장은 "정년을 채운 직원 한 명이 퇴직을 하면서 신입사원을 한 명 충원했다"면서 "일단 내(사장) 월급과 부사장 급여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숙련된 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해 도제식 교육을 한다. 매뉴얼화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나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기술자를 교육하는데 베테랑 기술자의 작업 과정을 눈으로 보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마츠나미 사장은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의 젊은 근로자들이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찾아 자주 이직하는 것을 좋게 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다"고 귀띔했다.

기후현과 인접한 아이치현은 도요타자동차, 소니, 미쓰비시중공업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산이다. 하지만 소자녀화와 젊은이들의 서비스업 선호 현상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것은 이곳도 마찬가지.

아이치현 정부는 이에 모노즈쿠리(좋은 물건 만들기) 기술자를 지향하는 젊은이들과 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육성하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아이치현 모델'이다. 현내의 각 시와 촌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기업, 교육기관, 학교 등이 모두 연계돼 있다. 몇몇 대기업에서 기술자가 커리큘럼 제작에 참여해 직접 자사의 교육 노하우를 제공하기도 한다.

요시다 가츠히로 아이치현청 산업인재육성실장은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 후생노동성 등 국가 프로직트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대부분이지만 각각의 기관이 아이치현 모델이라는 큰 틀 속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우를 포함하면 모두 100여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치현 모델 프로그램은 각 연령대에 따라 이뤄진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경우 일과 노동의 즐거움, 모노즈쿠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중학교 단계에서는 직접 모노즈쿠리 현장 체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국가 기능검정시험을 목표로 실무적인 학습이 이뤄지고, 대학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인턴십을 통해 모노즈쿠리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기업에 입사한 이후에도 신입사원부터 관리직이 되기까지 기술교육은 계속된다.

히다카 히로시 아이치현청 산업노동정책과장은 "호황기에는 중소기업들이 생산납기를 맞추려다 보니 별도의 기술교육이나 인재육성에 나설 시간이 없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정부가 지원하는 훈련비를 활용해 사내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이치현=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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