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지표 부진 불구 하방경직성 확인
하지만 증시는 낙폭을 최소화하며 혼조마감됐다. 18일의 급등을 바탕으로 20일 이평선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매수심리가 다시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뉴욕 증시는 탄탄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지난해 9월 이래 처음으로 30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그만의 시장의 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날 VIX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4포인트(4.76%) 급락한 28.80으로 거래를 마쳤다. VIX지수의 종가가 3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전날 30.24에 종가를 형성했던 VIX지수는 개장 직후 30선을 무너뜨렸고 이후 큰 되돌림 없이 장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가는 저점 수준에서 형성됐다. VIX지수는 장중 28.35까지 하락했었다.
WJB 캐피털 그룹의 스캇 풀먼 파생투자전략 담당 이사는 "3월 저점 기록후 S&P500 지수가 39% 급등했고 이후 변동성 측면에서 중요한 조정이 이뤄졌다"며 "VIX가 하락하면서 증시가 다시 저점을 테스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옵션 시장 관계자들이 VIX의 이같은 급락을 예상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65만계약이 넘는 VIX 5월물 외가격 콜옵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것. 통신은 외가격 콜옵션 미결제약정의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증시가 되밀릴 수도 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시장의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증시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지표는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리보 금리다. 영국은행가협회(BBA)가 발표한 3개월물 달러리보 금리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75%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3개월물 달러리보 금리는 무려 0.07%포인트 하락했고 이는 지난 1월13일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BBA에 따르면 리보 금리는 전세계 약 360조달러 규모 금융상품을 거래하는데 있어 기준 금리가 된다.
BNP파리바의 선임 채권 투자전략가인 패트릭 야크는 "긴장이 사라지면서 점차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내 스트레스는 줄어들었고 은행들은 더 많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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