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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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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으로 대다수 증권사 배당수익률 높아져
일각에선 대주주 잇속 챙기기 아니냐는 지적도

주가 하락으로 대다수 증권사 배당수익률 높아져
일각에선 대주주 잇속 챙기기 아니냐는 지적도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잔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배당수익률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투자자는 물론 지분을 보유한 임직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본지가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 계획을 밝힌 국내 13개 증권사들의 배당수익률(3월 말 기준)을 추산한 결과 대신증권 2우선주가 13.57%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1우선주도 12.93%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국증권 우선주(11.73%) 한양증권 우선주(11.69%) 신영증권 우선주(8.88%) 유화증권 우선주(8.19%) 한화증권 우선주(7.62%) 등 순서로 나타나 중소형 증권사들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상위권을 전부 차지했다.

반면 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실시하는 증권사 중에선 동양종금증권 우선주(4.11%)와 SK증권 우선주(0.61%)의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통주의 경우 한양증권 배당수익률이 6.40%로 가장 높았고 부국증권(5.92%) 대신증권(5.36%) 유화증권(5.23%) 메리츠증권(4.02%) 등 뒤를 이었다.
 
지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대신증권을 비롯한 대다수 증권사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반면 주당 배당금을 대폭 줄인 메리츠증권(400원→40원) 미래에셋(1000원→250원) 현대(450원→250원) NH투자(200원→60원) 등은 배당수익률이 더 낮아졌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증권업종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대체로 높아졌지만 주가 하락분보다 주당 배당금을 대폭 낮춘 증권사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되레 나빠졌다"며 "실적 악화로 인해 배당을 줄이거나 내부 유보를 통해 자금을 비축해 놓으려는 속셈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주로서의 증권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조언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이익과 배당 성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배당을 겨냥한 증권주의 중장기적 투자가 유효하다"며 "주가 하락 국면에서는 오히려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증시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진 증권사들이 무리한 배당을 통해 대주주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양증권의 경우 직전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외 특별관계인 9인이 보통주(515만6553주) 우선주(20만5618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배당으로 총 32억여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지난해부터 대주주 지분을 꾸준히 늘려 온 대신증권도 양홍석 부사장을 비롯해 친인척 등 오너 일가가 4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거머쥐게 됐다.
 
증권사 한 임원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거나 가족 경영 체계를 갖춘 일부 증권사의 경우엔 주주를 우선시하는 경영이 중요하지만 최근과 같은 경기 불황 시에는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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