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잘못 탔다간 물만 먹는 한 주
2월 마지막이었던 지난 한 주 코스피 지수는 각종 정책적 이슈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감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였다.
상업은행 국유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시장이 지난주에는 이를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강세로 장을 출발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변동폭이 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중 한 때 1540원마저 넘어섰던 원ㆍ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 역시 출렁거리는 등 체력이 크게 약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한 주도 뉴욕증시와 원ㆍ달러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뉴욕증시나 원ㆍ달러 환율 모두 작은 뉴스에도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국내증시도 요동치는 한 주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증시의 넘실대는 파도를 제대로 탈 자신이 없다면 비치체어에 몸을 기대고 편안히 쉬는게 낫겠다. 파도가 높이 칠 때 같이 뛰어올라야지, 이 파도를 반대로 타버리면 물만 잔뜩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뉴욕증시는 추가적인 하락이 우려된다. 지난 주말 7000선을 위협받은 뉴욕증시는 추가적인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당장 저점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던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 가능성, 빅3의 처리방향, 미 금융기관의 손실문제 등 일련의 사안들이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환율 역시 마찬가지다.
속수무책으로 1500원 고지를 넘어선 상황에서 해외 자금조달 여건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속화되는 3월 위기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화수급이 타이트해지는 계절을 맞아 최근 환율의 상승세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며 "IMF의 긴급대출재원 증액, 동유럽 신용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원ㆍ달러 환율은 이미 오버슈팅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고점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우선적으로 환율 변수를 1순위에 올려놓고 시장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증시나 환율 등의 변동성에 단초를 제공할 각종 지표에 대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ㆍ고용보고서 등에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적으로는 환율과 관련해 지난달 무역수지와 외환보유액에도 관심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번 한주는 큰 기대를 버려야겠다.
코스닥 시장을 이끄는 원동력인 정부정책이 여전히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의 통과로 단기적으로는 세금환급의 효과가 미국 소비심리를 안정시키며 소매 판매 둔화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부양책이 꾸준히 수정되고 있는 단계인만큼 주식시장은 박스권 하단을 확인하는 정도의 흐름이 예상된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의 매물이 몰리며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수 기준으로 400선에서 10% 가량 하락한 수준이므로 360선 중반을 중심으로 1차적으로 하단을 지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책 관련 테마로 단기에 급등한 종목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피하며 박스권 하단이 확인될 때 까지 우선은 코스닥 시장 내 방어적인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별로는 게임, 인터넷, 교육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2일에는 미국의 1월 개인소득 및 2월 ISM제조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1월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예정돼있다.
3일에는 미국의 1월 미결주택매매와 국내 2월 소비자물가지수, 4일에는 미국의 2월 총자동차 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5일에는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유럽의 ECB 금리 발표가 예정돼있다. 6일에는 미국의 2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