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감면 혜택으로 시장 살아나자 분양일정 앞당기려는 업체 늘어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 일정을 한없이 미루고만 있던 건설사들이 요즘들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정부의 양도세 감면 발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하나둘씩 소진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던 사업지에 대해 분양 시기를 앞당겨 이번 기회에 털어내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은 이번 상승 기류에 편승하지 못하면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포 용인 인천 등 정부의 한시적 양도세 면제(감면)의 최대 수혜지로 급부상한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 내 사업장을 보유한 건설업체들이 분양 일정을 속속 앞당기고 있다.

양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올해 안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기 위해서다.

인천 청라지구에 아파트 사업부지를 갖고 있는 J건설사는 올 하반기로 미뤘던 분양 일정을 상반기 내로 앞당기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 임원회의를 거듭하며 일정 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설사의 한 임원은 "최근 정부의 대책으로 수도권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거 조짐이 보여 하반기로 미뤘던 청라사업을 6월 정도에 분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매일 임원회의를 하고 있으니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건설사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청라지구 사업은 올 3~4월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자 올 하반기로 일정을 미뤘었다.

또 김포한강신도시에 사업지를 둔 W건설사는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지난해 말 예정했던 분양 일정을 올 상반기로, 하반기로 자꾸 일정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발표로 김포한강신도시 내 타 업체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분양일정을 조정해 올 상반기 분양을 고려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한 후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을 갖고 있던 우남건설은 양도세 감면 발표가 난 이후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들이 크게 늘었고 전화 문의도 빗발쳐 지난 주말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다. 최근들어 가계약을 포함해 50건 가까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전매제한이 완화된 데다 이번에 양도세까지 면제되는 '겹호재'로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는 인근 분양예정 업체들은 이 기류에 편승하기 위해 하나둘씩 분양 일정 조정에 돌입했다.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W건설사 관계자는 "당초에는 올 4월 정도를 분양시기로 생각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하반기로 미루려고 했다"면서 "이번에 정부 발표로 인근 분양업체도 잘되고 있는거 같아 다시 상반기로 돌릴것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택지지구라 현재 여러 업체들이 분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기가 비슷하다면 동시분양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 인근 지역의 다른 건설사들도 이러한 상승 분위기를 놓칠세라 너도나도 분양 일정 앞당기기에 동참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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