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굿모닝신한證 협상단 출국
투자금 80% 회수 가능 세계 첫 사례될 듯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리먼브러더스에 물린 돈을 되찾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총 투자금 약 2700억원 중 최대 70~80% 수준인 2000억원까지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협상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하반기 리먼의 파산보호신청 이후 투자금 회수는 사실상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의 협상 실무진이 미국으로 출발했다. 한국증권에서는 김범준 전무(투자금융그룹장)가, 신한증권에서는 최종순 IB 2부장이 협상에 참여한다.

이들은 약 1주일간 미국 현지에 머물며 리먼브러더스의 법무법인 및 구조조정전문회사와 테이블에 앉아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애초 한국증권은 리먼의 상품에 2220억원을 투자, 이중 자기자본으로 1690억원을 투입하고 1000억원을 한국증권에, 나머지는 아이투신운용에 팔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14일 부채가 6130억달러에 달했던 리먼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인해 이 투자금을 떼일 상황에 부닥쳤다.

이 상황에서 한국증권과 신한증권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JP모건체이스 등에서 근무, 국제금융에 정통한 김 전무를 곧 현지로 급파, 리먼의 상황을 파악했다. 리먼이 신청한 챕터11 단계는 과거 노스웨스트항공의 사례가 있으나 자산의 매각과 정리가 지지부진했던 기억을 떠올려 전 세계 금융기관 중 가장 먼저 선수를 쳤다.

리먼의 대리인 측은 파산보호신청 이전부터 추진하던 실물자산 등의 매각을 제외하면 금융기관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의 증권사와 테이블에 마주앉게 된 것이다.

이후 100여일 동안 김 전무 등 실무진은 수차례 미국을 오가고 심지어 한 달 이상 체류하기도 하면서 이들과 접촉,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금이나 실물이 안 된다면 다른 것을 받더라도 한푼이라도 더 회수하기 위해 땀을 흘렸다.

김범준 전무는 "이번 출국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받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했던 신용연계채권(CLN·Credit Linked Note)을 다른 것으로 바꿔오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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