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4차산업 혁명기, '사람테크'로 승부하라"
'리더의 새벽공부' 목요조찬모임 1957회
회고록 내는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인건비보다 인간 잠재력 중시해야
기업이 곧 사람, 기업가정신·사명감 중요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피플 테크놀로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가능성에 투자해야 생존을 넘어 혁신할 수 있습니다."
20일 서울 중구 카페에서 만난 장만기(81)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의 시대가 가고 인간의 시대가 왔다"며 "사람이 자본이라는 관점에서 인건비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자체를 개발해 나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더 좋은 사람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경제계에 최초로 인간개발, 인간경영학을 도입한 인물이다. 1975년 인간개발연구원을 설립한 이후 43년간 이 같은 신념으로 연구원을 운영해왔다. '사람을 이해하는 리더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평생의 나침반이 됐다. 경제인을 중심으로 한 조찬공부모임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를 지속해오고 있다. 매주 목요일 진행해오던 모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진행돼 현재 1957회에 이르렀다.
장 회장은 피플 테크놀로지를 '인간성의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지난 40~50년간 너무 빠른 시간에 성장하면서 비인간화가 됐다"며 "출세 지향적, 물질 중심적으로 사고하면서 인간의 가치를 경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가치가 약해지다 보니 다른 사람의 가치도 무시하게 됐다"며 "한국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며 이혼율은 높고 출산율이 낮은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장 회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결국 '사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값진지 깨닫고 스스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제대로 된 가정, 학교, 사회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사람을 바로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회장은 "기업은 곧 사람"이라며 "회사를 바로 만들기 위해선 사람을 바로 세우고 그 가치를 일깨워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2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발 경제위기를 겪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 회장은 "당시 한국의 세계적 기업 절반 이상이 망가졌다. 뿌리에 해당하는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을 왜 해야 하는지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경영자, 사명감이 있는 근로자들이 있던 곳만이 살아남아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42년간의 회고록을 겸한 단행본 '아름다운 사람, 당신이 희망입니다' 출판기념회를 23일 갖는다. 그동안 연구원을 운영해온 그의 개인적 삶과 연구원을 통해 강연해온 리더 52인의 특강을 정리했다.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과 고 정주영 회장, 권오현 삼성 회장 등 한국경제의 현대사와 함께 실존한 인물들이 총 망라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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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은 "원래 책 제목은 '청년 장만기가 만난 인간경영 이야기'로 하려 했었다"면서 "그러다 청년실업, 북한문제 등 국내외 어려운 시기에 처한 한국의 희망은 결국 사람, 나 자신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아름다운 사람, 당신이 희망입니다'라는 제목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일 중국 장강상학원 MBA 학위를 취득했다. 팔순의 나이지만 2년 여간 중국을 오가며 공부에 매진했다. 장 회장은 "이 나이에도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이지 않겠냐"며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인간의 가능성을 일깨우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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