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 29% "채식·비건 룸서비스 증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영향
업계 채식 룸서비스 확대…전용 메뉴 개발도
최근 호텔 룸서비스로 채식·비건 음식을 찾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소수 문화로 인식되던 채식이 코로나19와 기후변화를 거치며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젊은 층 사이에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다.
1일 글로벌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이 국내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채식 및 비건 요리의 주문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가운데 29%에 달했다. 지난 4월5일부터 23일까지 한국, 미국, 영국 등 약 10개국에서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473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해외 호텔에선 룸서비스를 통한 채식·비건 음식 주문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전보다 75% 증가, 전 세계적인 채식 열풍을 짐작하게 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주요 호텔은 채식·비건 식단을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에 출시된 메뉴에서 속 재료, 드레싱 등의 부가 재료를 채식 식단에 맞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채식주의자를 위한 전용 메뉴를 개발하는 식이다.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은 객실에 24시간 채식 룸서비스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투숙객들은 언제든지 '아보카도 샐러드', '두부로 만든 토마토 파스타', '두부 덮밥' 등의 메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식사 마지막에는 비건 디저트인 '당근케이크와 애플민트 처트니'를 맛볼 수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아예 '건강 및 스페셜 식사'와 '비건'을 전용 카테고리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건 카테고리에는 '아마씨 오일을 곁들인 어린잎 채소 샐러드'와 '트러플 햄프시드 드레싱을 곁들인 건강식 곡물 샐러드' 등이 있고, 건강 및 스페셜 식사 카테고리에는 '사과를 넣은 따뜻한 오트밀'과 '채소 수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아시아 특선 비건 메뉴인 '아스파라거스, 죽순, 동고버섯 볶음을 올린 채소 덮밥'과 양식 비건 메뉴인 '스파게티 포모도로'와 '모둠 채소 샌드위치' 등이 있다.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채식 메뉴가 포함된 룸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식을 원하는 투숙객들은 '신선한 계절과일', '생과일주스', '버섯 수프', '감자수프'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24시간 채식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콘티넨탈 조식으로 베이커리 바스켓, 요거트, 시리얼 등을 제공하며, 웨스틴 조선 부산은 '그릴 야채 파니니 샌드위치'와 '토마토스파게티'를 제공한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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