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차 베테랑 사진가, ‘피사체 간의 관계’에 주목
예술에서 얻은 통찰, 현대카드 ‘프리미엄 경영’의 원천

"어떤 사람들은 풍경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르지만, 나는 주로 기록을 위해 찍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김도연 가수 겸 배우(왼쪽)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우리의 움직이는 이미지(Our [Moving] Images)' 전시 현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김도연 가수 겸 배우(왼쪽)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로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우리의 움직이는 이미지(Our [Moving] Images)' 전시 현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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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의 사진 촬영 경력을 가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남긴 말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사진작가로서 공식 데뷔했다. 이달 말까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우리의 움직이는 이미지(Our [Moving] Images)'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안주영 사진작가, 배우 김도연, 레이 이(Ray Yi) 광고감독과 함께하며, 개최 전날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배우 이정재, 최시원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정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토리지 전시는 브랜드 담당 큐레이터들의 제안도 있지만,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며, "'피사체의 단순 복사가 아니라 피사체 간의 관계를 찍는다'라는 조엘 메이어로위츠의 말이 가장 깊이 와닿는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역시 레이 이 감독 등과 예술적 영감을 나누던 중 "함께 전시회를 열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우리의 움직이는 이미지 전시회 정태영 부회장 전용 공간에 전시된 '물병 등이 놓인 탁자 풍경' 사진. 문채석 기자

우리의 움직이는 이미지 전시회 정태영 부회장 전용 공간에 전시된 '물병 등이 놓인 탁자 풍경' 사진. 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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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문한 전시장은 네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담긴 공간들로 구성돼 있었다. 보라색 배경에 어두운 조명을 활용한 정 부회장의 전시관은 주기적인 암전 시간을 추가해 공간의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이곳에는 ▲파리 올림픽 골프 챔피언인 며느리 리디아 고의 경기를 지켜보는 관람객들 ▲물병 등이 놓인 탁자의 정물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펍에서 흥겨운 한때를 보내는 노인들의 모습 등 찰나의 기록들이 전시됐다.

정 부회장 작품의 특징은 제목이 없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카드 큐레이터는 "사진은 보는 사람이 즉각적으로 주제와 느낌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하며, 작가의 작위적인 '의도'가 관람객의 감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철학"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피사체를 중심부에 곧게 세워 차분하고 반듯하게 '각'을 잡아 찍는 스타일"이라면서도 "다만 최근에는 사진 자체보다 촬영 행위에 과도하게 몰두한다는 고민이 생겨, 지나치게 엄격한 구성을 지양하고 본질에 집중하려 노력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그의 며느리이자 파리 올림픽 골프 챔피언인 리디아 고의 파리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을 표현한 사진 작품. 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그의 며느리이자 파리 올림픽 골프 챔피언인 리디아 고의 파리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을 표현한 사진 작품.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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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의 이러한 예술적 행보가 금융권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전통적인 카드사 경영의 틀을 깨는 파격적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팀장급 이상 전 직원에게 사내 인공지능(AI) 강의 4시간 의무 수강을 지시하며 "현대카드는 금융회사의 탈을 쓴 정보기술(IT)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이터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그에게 사진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각계각층과 교류하며 경영적 통찰을 쌓는 영감의 장(場)인 셈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촬영한 주로 젊은 세대가 찾는 힙한 펍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노인들 사진. 노인들이 촬영 사실을 깨달으면 위축될 걸 우려해 정 부회장이 즉석에서 휴대폰으로 조심스럽게 촬영한 작품이다. 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촬영한 주로 젊은 세대가 찾는 힙한 펍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노인들 사진. 노인들이 촬영 사실을 깨달으면 위축될 걸 우려해 정 부회장이 즉석에서 휴대폰으로 조심스럽게 촬영한 작품이다.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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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 부회장은 최근 1년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 '테더' 관계자 면담, 송승헌 맥킨지 한국오피스 대표 면담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임직원들이 카드업에만 매몰되지 않고 문화와 IT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해야 일류 경영이 가능하다는 그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재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술관을 운영하지만, 현대카드의 예술 활동은 단순한 사회공헌과는 결이 다르다"며 "스토리지를 비롯해 쿠킹·뮤직·디자인 라이브러리 등을 통해 현대카드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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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대카드는 확실한 가치를 돌려주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집중해왔다"며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야닉 시너의 '슈퍼매치', 콜드플레이와 브루노 마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슈퍼콘서트' 등 오직 현대카드에서만 가능한 경험의 원천은 정 부회장의 폭넓은 활동과 인문학적 통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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