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마드리드오픈 우승…‘사상 최초’ 마스터스 5연속 제패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오픈(총상금 823만5540유로)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자 테니스 판도를 다시 썼다. 사상 처음으로 마스터스 1000 대회 5개를 연속 제패했다. 23연승을 질주한 신네르는 기록과 경기력 모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하며 '신네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신네르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57분 만에 2-0(6-1 6-2)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과 점수 차가 말해주듯, 세계 1위의 일방적인 흐름 속에 결승은 빠르게 마무리됐다.
이로써 신네르는 지난해 11월 파리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까지 마스터스 1000 대회 5개를 연속 석권했다. 4연속 우승 기록을 보유했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넘어선 기록이다.
조코비치 역시 2011년과 2014~2015년에 걸쳐 5개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이어간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일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연속 출전 우승'이라는 의미의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모든 대회를 연달아 출전해 정상에 오른 사례는 신네르가 처음이다.
결승은 신네르의 완승이었다. 신네르는 첫 서브 게임부터 강한 서브와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잡았고, 상대 첫 서비스 게임을 곧바로 브레이크하며 3-0으로 달아났다. 초반 다섯 게임에서 츠베레프가 따낸 포인트는 단 5개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1세트를 25분 만에 6-1로 끝낸 신네르는 2세트에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3번째와 7번째 게임을 잇달아 브레이크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네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모두 살린 반면, 상대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신네르의 시선은 이제 로마오픈으로 향한다. 이 대회까지 제패하면 조코비치만이 달성한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마스터스 1000 전관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다음 달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우승할 경우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역대 10번째 선수가 된다.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손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프랑스오픈 역시 출전을 포기했다. 주요 경쟁자의 공백 속에서 린네르의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흐름이다.
신네라는 우승 직후 "언젠가는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자신을 믿고 매일 규율을 지키며 훈련해 온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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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레프는 "린네르와 다른 선수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며 "가끔은 쉬어서 우리 같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날 패배로 신네르 상대 9연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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