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김병욱·하정우·전은수 등 靑 출신 참모들 본격 선거戰
"민생과 국정 운영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 입장"…거리 두기
부산갑·아산을·강원도·성남시 등 상징성 큰 지역
성적표에 따라 2년 차 국정 동력에 영향 받을 가능성

6·3 지방선거를 약 한 달가량 앞두고 청와대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선거 국면과 직접 거리를 두면서도 민생 정책은 세밀하게 챙기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정적 논란거리는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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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일단 선거와 거리를 둔 민생 행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부담, 불법 사금융, 부동산, 노동·안전 등 생활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이어가며 정책 대응의 체감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선거를 앞둔 시기인 만큼 특정 지역이나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해석될 수 있는 일정은 줄이되 주요 행사를 통해 메시지를 발송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직접 소통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선거는 정당이 치르는 것이고, 청와대는 민생과 국정 운영에 집중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은 작은 논란도 선거 쟁점으로 번질 수 있는 시기"라며 "정책 메시지의 타이밍과 표현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시선이 선거와 완전히 분리돼 있기는 어렵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잇따라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 이들의 성적표가 곧 이재명 정부 초반 평가와도 맞물릴 수 있어서다. 이재명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7명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우선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고,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 3월 성남을 "대한민국 경제수도"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도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전면 배치됐다.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부산 북구갑, 전은수 전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 김남준 전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출마를 확정했다.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도 경기 안산갑 재보선에 나서면서 청와대·친명계 인사들의 성적표가 선거 이후 정국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거 지역에 퍼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6.4.2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거 지역에 퍼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한 뒤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6.4.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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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지역은 단순한 개인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은 중도·보수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고, 성남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곳이다. 부산 북구갑과 충남 아산을 등 재보선 지역 역시 여야 모두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승부처로 꼽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곧바로 '중간평가'로 규정하는 데는 신중한 분위기다. 지방선거는 지역별 구도와 후보 경쟁력, 지방 현안의 영향이 큰 만큼 국정 지지율과 연계해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6·3 재보선에서 부산북구 갑과 충남 아산을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왼쪽)과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정청래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29 연합뉴스

6·3 재보선에서 부산북구 갑과 충남 아산을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왼쪽)과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정청래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4.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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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집권 2년 차 초입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향후 국정 운영의 정치적 환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크지 않다. 특히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강원, 성남, 부산, 충남 등 주요 지역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이들의 성적표는 이재명 정부 2년 차 정책 추진력과 여권 내 구심력의 가늠자로 해석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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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남은 한 달 동안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민생 충격에 대응하고, 국정 기조를 분명히 하는 메시지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국면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정책 성과를 국민에게 꾸준히 설명하는 식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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