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동결'로 마침표 찍은 파월…출항하는 신현송號 향방은
美 옅어진 인하 가능성·인플레 경계감 확대
더 복잡해진 내달 韓 기준금리 결정 셈법
신 총재 물가 인식 주목…'향후 2% 중후반' 유지 여부
유가 충격 2차 파급효과 관련 시각 확인해야
이달 미국 정책금리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로 귀결되면서 다음 달 우리나라 기준금리 결정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감이 확산하며 미국 통화정책 스탠스가 중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 역시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입을 통해 확인될 물가 인식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美 옅어진 인하 가능성·인플레 경계감 확대
국내외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미국 통화정책 기조에서 매파적 색채가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예상된 동결 결정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한 건 옅어진 향후 인하 가능성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위원 3명은 성명에 '완화 편향(easing bias)'이 포함되는 데 반대표를 행사했다. 시장에선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 Fed 내에서 인상을 포함한 이견이 늘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예측은 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3월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게 유지됐다'는 문구가 4월엔 '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로 변경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에너지 충격이 정점을 지나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관세 측면에서도 진전이 있는지를 본 후에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망 측면에서 중동 전쟁 영향이 크다는 점도 더 분명하게 드러냈다. '중동 지역의 상황 전개가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지난달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중동 정세의 변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또한 불투명하다'는 표현과 비교해 명확해졌다.
신현송 총재 물가 인식에 쏠린 눈
신 총재는 다음 달 28일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통방)를 주재한다. 한국 역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신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들의 물가 인식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현 상황에서의 중동 전쟁 영향, 고유가 여파, 유가 충격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 가능성 등에 대한 금통위 시각 역시 향후 금리 인상을 포함한 경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은이 앞선 4월 통방에서 보여준 물가에 대한 시각이 5월 경제전망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반영될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신 총재가 어떤 강도로 진단할지 등이 시장의 높은 관심사다. 4월 통방에선 앞으로의 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지난 2월 전망치인 2.2%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크게 확대됐지만,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등 물가 안정 대책이 이를 일부 완화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석유류가 9.9% 급등해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건 정부가 물가를 누르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3월 소비자물가를 최대 0.8%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강조와 지속 여부 등이 향후 우리나라 통화정책 경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인식뿐 아니라 간밤 확인된 향후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경로, 올해 1분기 1.7% 깜짝 성장을 기록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향후 추이 등에 대한 금통위의 생각도 확인해야 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나,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한다면, 9월께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경우 한미 금리차 축소에 따른 환율 안정 가능성 등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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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간밤 미국 FOMC 결과 관련, 중동 상황으로 향후 금리 경로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시장도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하방, 물가상승 압력 및 공급망 교란 등 리스크 요인이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필요시 적기에 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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