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부터 해고돼야"…'과부 발언' 논란 키멀, 트럼프 역풍자
과부 발언으로 트럼프와 대립 중인 지미 키멀
방송서 "트럼프 본인도 나이로 죽음 농담해"
디즈니, 해고 요구에 '표현의 자유'로 대응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고 요구를 받은 미국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이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풍자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멀은 28일(현지시간) ABC 방송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키멀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에 대한 백악관 공식 환영식 당시 대화 내용을 풍자하는 독백을 진행했다.
이날 키멀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식 도중 자신의 부모가 63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고 언급한 뒤 멜라니아 여사에게 "우린 그 기록을 따라잡지 못할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키멀은 "잠깐만, 방금 자기 죽음에 대해 농담한 것이냐"며 "맙소사, 그는 해고돼야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내가 자신의 나이와 관련해 농담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요구해놓고, 하루 만에 본인 나이로 농담하는 사람은 트럼프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키멀은 지난 23일 방송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을 패러디한 코너를 진행하던 중 멜라니아 여사에게 "곧 과부가 될 사람 같은 광채가 난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틀 뒤 열린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지자들은 "키멀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선동을 했다"며 비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키멀의 증오적이고 폭력적인 발언은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며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며 "ABC가 입장을 분명히 할 때다. 얼마나 더 우리 공동체를 희생시키면서 키멀의 끔찍한 행동을 방조할 것인가"라며 방송사 측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SNS에 "키멀은 전혀 웃기지 않으며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며 "그의 위험한 발언에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 키멀은 ABC와 디즈니에 의해 즉시 해고돼야 한다"고 했다.
키멀은 해당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79세, 멜라니아 여사가 55세인 점을 염두에 둔 가벼운 농담이었다"며 "어떻게 정의하든 암살 선동이 아니었다. 난 오랫동안 총기 폭력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해당 발언을 "혐오적·폭력적 수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그 대화를 시작할 최적의 상대는 당신 남편"이라고 받아쳤다.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사망자가 없었다고 해서 트라우마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한편 ABC 방송의 모회사 디즈니는 키멀 해고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해고 요구 이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BC 직영 방송국 8곳의 면허 갱신 절차를 예정보다 수년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이번 조치가 키멀 발언 논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디즈니는 "FCC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 왔다"며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은 "디즈니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며 "전문가들은 FCC가 면허 취소를 시도할 경우 디즈니가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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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C 내 유일한 민주당 측 위원인 애나 고메즈는 "디즈니엔 수정헌법 1조가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고,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언론·표현을 검열하는 것은 정부의 일이 아니다. FCC가 '언어 경찰'처럼 군림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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