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DIMF 배성혁 위원장 "대구에 뮤지컬콤플렉스 건립해야"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대구에 설립되면 대구가 한국 뮤지컬 시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집행위원장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DIMF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대구에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혁 위원장은 옛 경북도청 자리에 부지도 준비돼 있으며, 대구시도 뮤지컬콤플렉스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또 국립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이장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20주년 준비위원장,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를 뮤지컬 테스트베드로"
2006년 시작된 DIMF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국내 최대 뮤지컬 축제인 DIMF는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창작뮤지컬 제작을 지원하고 공연 기회를 제공하면서 창작 뮤지컬의 산실 역할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도달하면서 세계 4대 시장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DIMF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이 고비용 예술 장르여서 특정 도시가 장기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을 이어왔다는 점과 DIMF가 대구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혁 위원장은 뮤지컬 도시 대구가 DIMF 20주년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뮤지컬콤플렉스의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특히 뮤지컬콤플렉스 건립을 통해 대구가 한국 뮤지컬의 테스트베드로서 뮤지컬 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대작 뮤지컬을 서울에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과 영국은 그렇지 않다"며 "영국은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에 앞서 리버풀 등에서 먼저 뮤지컬을 개막하고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창작 뮤지컬을 초연해 대중의 반응을 살핀 뒤 가장 큰 시장인 서울에서 공연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뮤지컬 제작 실패에 따른 위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도 "뮤지컬콤플렉스는 대규모 뮤지컬 전용관, 아카데미, 창작자 연습실 등을 망라하고 있다"며 "뮤지컬 시장 전체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19일 개막…'역대 최다' 35개 작품 공연
제20회 DIMF는 오는 6월19일 개막해 7월3일까지 18일간 열린다. 공식초청작 14편·창작지원작 6편 등 7개국 총 35개 작품을 총 122회 공연할 예정이다. 작품 수 기준 역대 최다 규모다. 심포지엄, 글로벌 아트마켓, 뉴욕 쇼케이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개막작으로 '투란도트'와 '어둠 속의 하얼빈'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투란도트는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 성과를 이룬 DIMF 대표 창작뮤지컬이다. 대구시와 DIMF가 제작해 2011년 초연했으며 20주년을 맞아 7년 만에 다시 DIMF 무대에 오른다.
슬로바키아 공연을 연출한 헝가리 연출가와 국내 창작진의 협업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바뀐 투란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성혁 위원장은 "슬로바키아와 우리 공연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며 "관객 호응이 좋으면 장기 공연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둠 속의 하얼빈은 20세기 초 중국·서양·러시아 문화가 교차하던 하얼빈을 배경으로 한 서스펜스 첩보물이다.
폐막작도 '인투 더 우즈'와 '보옥' 두 편이다. 인투 더 우즈는 그림 형제의 동화 '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라푼젤', '빨간 모자'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애쓰는 한 제빵사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위니 토드'로 유명한 스티븐 손드하임이 음악을 맡았다. 보옥은 중국 고전 소설 '홍루몽'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동양적 아름다움과 장대한 서사가 특징이다.
창작 지원작은 모두 6편이다. DIMF 역사와 함께 시작돼 올해 20년째를 맞은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5편이, DIMF가 올해 새롭게 시작한 재공연 지원 사업을 통해 1편이 선정됐다.
창작 지원작 5편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결혼 이후 부딪히고 흔들리는 오늘날 부부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 조선 연산군 시절 무오사화의 원인이 된 사초를 쓴 사관 김일손의 이야기를 다룬 '탁영금',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의 삶을 통해 예술 표현의 자유와 검열, 억압의 문제를 다룬 '보들레르', 300년간 집을 지켜온 성주신이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서울의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다룬 '성주_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따뜻한 시선으로 새롭게 그린 가족뮤지컬 '슈르르카'다.
재공연 지원작으로는 '희재'가 선정됐다. 김하인의 소설 '국화꽃 향기'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재공연은 10년 만이다. 10년 전에는 소설 원작과 동일한 제목으로 공연했으나 이번에는 동명 영화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희재로 제목을 바꿔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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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혁 위원장은 "굉장히 좋은 작품인데 다시 공연되지 못한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사업"이라며 "올해 한 작품을 선정했는데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2~3작품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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