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3엔대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의 당 대표 선거 승리 이후 엔화 가치가 급락해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다카이치 총재가 "과도한 엔화 약세를 유도할 생각은 없다"며 외환시장 우려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CNBC에 따르면 10일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은 153.27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자민당 대표 선거 결과 발표 전일인 지난 3일 147엔에 머물렀으나 발표 직후 치솟아 150엔대를 돌파했다. 환율 상승은 곧 엔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확대 재정 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증시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지만 엔화 약세는 물가 압력과 수출기업 완충 효과라는 상반된 평가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 환율이 향후 155엔을 돌파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외환시장 불안감도 커졌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 역시 지난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화 급락세가 이어지자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를 지나치게 약세로 유도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엔화 약세에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수출 중심 기업에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에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달라"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금리 인상 여부를 논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캐나다 투자분석업체 인베스팅라이브의 애덤 버튼 수석 외환 분석가는 이를 두고 "잠시나마 (엔화) 반등이 있었다는 건 (일본 당국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이긴 하지만, 실제로 '과도한 하락'이 어디까지를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다카이치 측 경제 자문단의 발언은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다 다쿠지 크레디아그리콜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나쁘다는 패배주의적 사고는 중대한 오류"라며 "현재 엔화 약세는 주가 상승과 투자자 신뢰 확대와 맞물려 일본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아베노믹스를 설계한 혼다 에쓰로 경제고문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대표 선출은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냈다"면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이달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금리를 올리면서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종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역시 지난 3일 물가를 고려해 "계속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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