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도, MZ도 없다"…대상그룹, 조직문화 '새 판' 실험
말단에서 시작된 변화, '주니어보드' 출범
'그로우글로벌·워케이션 도입' 자율성 강화
"'꼰대'와 'MZ'라는 말도 쓰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진짜 '존중'을 만들고 싶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직접 나섰다. 대상 대상 close 증권정보 001680 KOSPI 현재가 20,70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72% 거래량 47,888 전일가 20,850 2026.04.28 15:30 기준 관련기사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오늘의신상]'두 번 발효' 깔끔상큼…청정원 '화이트식초' [Why&Next]담합 식품사 작년 '적자행진'…1兆 과징금 '선반영' 그룹이 올해부터 운영 중인 '주니어보드'를 통해서다. 그룹은 7개 계열사의 주니어 인재 31명이 참여해 매달 자율 과제를 수립·실행하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직접 소통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실험에 돌입했다. 기존의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말단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현실화하겠다는 시도다. 고(故) 임대홍 창업 회장의 철학을 계승해 '존중'을 핵심 가치로 제시해 온 대상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건강한 소통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존중' 중심 조직문화…경영진 정례 소통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올해부터 대상을 비롯해 대상웰라이프, 대상건설, 대상정보기술, 대상다이브스, 대상푸드플러스, 혜성프로비전 등 7개 계열사에서 사원·대리급 직원 31명을 선발해 '2025 주니어보드'를 구성했다. 이들은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해 경영진과 공유한다.
지난 3월 열린 발대식에서는 각 계열사 보드원들이 개선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김명준 대상 TM팀 대리는 '진짜 존중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객관화와 세대 간 이해를 위한 구조적 소통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들은 MBTI를 응용한 '대(상)캐(릭터)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카드 뉴스와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타 부서를 이해하는 과정을 실행에 옮긴다.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며, '우리'를 만드는 구조다. 대상다이브스는 직원 아이디어를 경영진이 심사하는 사내 공모전 '보텀-탑 아이디어(Bottom-Top Idea)'를, 대상웰라이프는 유관 부서 간 유대 강화를 위한 '하나 되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모든 제안의 핵심은 '벽을 허무는 것'이다. 부서 간·직급 간·세대 간 장벽을 허물고, 유기적이고 수평적인 협업이 가능하도록 조직의 언어와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행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발대식에서 "젊은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드 활동은 경영진과의 정례 대화와 과제 보고, 부서 적용 등 실질적 실행 체계로 운영된다.
일상도 함께 바꾼다…챌린지 플랫폼·글로벌 워케이션
대상그룹의 조직문화 혁신은 주니어보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율 챌린지 기반 플랫폼 '그로우(grow)'도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직접 챌린지를 개설하고 참여하는 형식으로, 운동·독서·동물 사진 공유 등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자연스러운 교류와 연결을 유도한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챌린지 개설 건수는 159건, 참여자는 약 450명에 달한다.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구성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취향을 존중하며 조직문화의 유연성을 높이는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상그룹은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와 연계한 글로벌 워케이션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이 프로그램은 근무와 휴식을 병행하며 창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교류 기반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첫 번째 참가자로 선발된 5명의 계열사 직원들은 미야자키시의 전용 공간에서 원격 근무를 하며, 현지 문화 체험에도 참여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근무 만족도와 네트워크 확대, 지역 공공 가치 창출까지 아우르는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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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수직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대가 함께 만들어가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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