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롯데쇼핑 8% 넘게 상승…장중 52주 신고가
BGF리테일은 9% 넘게 급락…GS리테일도 4%대 약세
1분기 실적에 주가 엇갈려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라 유통주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개선된 롯데쇼핑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편의점 업체들의 주가는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부진한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 은 지난 9일 장중 7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감가는 8.42% 오른 7만2100원이었다.
1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17억원이었다.
반면 편의점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BGF리테일 은 9.86% 하락한 1만1500원에 마감했다. GS리테일 도 4.81%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8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200억원, 영업이익은 30.7% 감소한 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28% 하회한 실적"이라며 "비우호적인 기상환경과 영업일수 부족, 내수소비 침체 여파로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특히 객수가 3.2% 감소하며 아쉬운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어닝 쇼크에 증권사들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DB증권은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IBK투자증권은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GS리테일은 1분기 영업이익이 3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전반적인 내수 부진 속 업태별 실적이 엇갈린 것은 해외 사업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해외 사업 호조가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8063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부문의 매출액은 6.2% 증가한 310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마트 사업부도 베트남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며 해외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부문의 매출액은 4689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각각 9.5%, 20.6% 신장했다.
편의점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소비 침체에 가장 방어적인 편의점마저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BGF리테일의 경우 올해 출점 가이던스도 과거 5개년 평균(약 900개)의 76% 수준에 불과한 700개로 제시하면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를 위해서는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기존점 성장률 반등에 따른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이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본부임차 매장 확대 전략을 통해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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